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이는 ‘KFS 키즈’ 맹활약 ··· 유태인 뺨치는 네트워크로 급성장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7.16 11:39:34 I 수정 : 2025.07.16 13:51:35
입력 : 2025.07.16 11:39:34 I 수정 : 2025.07.16 13:51:35
2009년 뉴욕 설립 비영리 금융조직
한국계 글로벌 금융인재 인맥 허브
16년만에 회원 5,000명으로 급성장
대형 M&A 거래까지 성사시켜
한화 아워홈 빅딜도 KFS 키즈 활약
한국계 글로벌 금융인재 인맥 허브
16년만에 회원 5,000명으로 급성장
대형 M&A 거래까지 성사시켜
한화 아워홈 빅딜도 KFS 키즈 활약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월가 고위 인사를 찾아갔다. 그의 능력을 확신한 선배는 이 후배를 인턴으로 채용하도록 밀어줬고, 그는 절망 끝에서 월가에 입성하게 됐다.
5000여명의 한국계 월가 핵심 네트워크인 뉴욕 한인금융인협회(KFS: Korea Finance Society) 회장인 마크 김(김선홍) 앵커리지캐피탈 상무 이야기다. 1993년생인 그가 이끄는 KFS는 2009년 뉴욕에서 200여명으로 시작됐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주희찬(Mike Joo)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기업금융 COO, 허민영(Sandor Hau) 찰스뱅크 크레딧 사장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시작했다. 한국계 금융 파워가 급성장하며 KFS는 16년만에 25배로 성장했다.
이들은 월가취업보다 더 힘들다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대학생을 선발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런 용광로를 통과한 차세대 한국계 금융 인재들, 이른바 ‘KFS 키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김상엽 CIO는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시스템(CalPERS, 캘퍼스) 사모펀드 담당 헤드를 거쳐, 주요 사모펀드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구축한 멘토링 플랫폼과 국내외 네트워크는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KFS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수백명의 월가 취업을 지원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KFS는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한국계 금융인들의 ‘민족 정체성’ 기반 지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이끈 이 거래의 핵심 실무자는 당시 한화갤러리아 CIO로서 딜 전 과정을 진행한 류형우 아워홈 전략실장(상무)이다.
1990년생인 류 상무는 이번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10대 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입사 전 사모펀드 업계에서 쌓아온 출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금융기관들과 직접 소통 하며 거래를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 상무는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재직 시절 KFS 펠로우십 멘토로 적극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에는 KFS 집행위원을 맡아 2020년부터 한국 기관 투자자들과 글로벌 운용사(GP)들 간 효율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구축해왔다.
같은 거래에 우군으로 참여한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ICS) 대표를 보좌해 조용한 연결자 역할을 한 이는 류 상무과 1990년생 동갑내기인 이종원 ICS 부장이다.
해당 거래에서 매끄러운 자금조달을 성공시킨 이 부장은 10여년 전 KFS 펠로우로 선발돼 월가 헤지펀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 역시 현재 KFS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KFS코리아는 기존 금융시장에서 국경을 넘으며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극복하고, 한국 기관투자자들과 글로벌 GP간 소통 창구를 설계하는 비영리 활동을 해왔다.
월가 한인 선배들의 한국계 대학생 멘토링에 모태를 둔 만큼 네트워크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
지난해 9월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KFS 코리아 포럼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국민연금을 비롯해 수백명의 연기금·공제회·중앙회·금융기관 소속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월가 한인 리더들과 교류하며 금융 시장 발전을 위한 크로스보더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뉴욕 일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한국계 금융인들을 규합해, 유태인 못지 않은 막강한 네트워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고려대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갖고, 국내 대학생들의 월가 진출을 돕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이런 취업 설명회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는 KFS의 활동이 단순한 금융 네트워킹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정책과 자본 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마크 김 KFS 회장은 한국 기관과 월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앵커리지캐피탈에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KFS의 근간은 월가 교포들이 이루고 있지만 커뮤니티의 결실은 모국과 나누는 데 앞장서고 있다. 류 상무와 이 부장도 각각 공군장교로 복무한 토종 인재다.
마크 김 KFS 회장은 “국민연금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운용자산은 ‘세계 톱5’ 안에 들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며 “KFS는 우수한 한국계 인재들이 미국 주류 금융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FS는 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화와 지속가능한 금융생태계 구축을 위해 여성 금융 리더십 강화, 글로벌 채권시장 진출 지원, 국내 연기금과 글로벌 GP간 전략적 공동 운용 모델 개발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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