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재개 우려에 100% 손실보전 상품도... 전문가들은 “걱정 덜라”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08 16:00:23
美선 상승·하락장서 모두 수익내는 ETF
국내선 하락 방어하는 상품 연달아 출시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위험회피 수요 노려

전문가들은 ‘관세 폭락’ 없을 것으로 예상
“4월과는 상황 달라…위험자산 늘려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예고 서한.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을 방어해주는 상품들이 국내외에서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개인투자자 수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국 주식시장에는 4종의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신규 상장했다. 버퍼형 ETF란 주식시장 하락을 완충해주는 대신 자산 가격 상승을 일부 제한하는 상품이다.

특히 하락장 손실을 100%까지 방어하는 상품까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알리안즈IM US 에쿼티 버퍼100 프로텍션(AIOO)’은 시장 하락에 대한 100% 손실 보전(버퍼)을 제공한다.

AIOO은 최대 상승폭(캡)을 정해두는 통상적인 버퍼형 ETF와 달리 운용사가 설정한 참여율(participation rate)에 따라 지수 상승에 참여한다.

상품 출시 후 첫 3개월에 대한 참여율은 약 26%로 설정됐다. 예를 들어 S&P500지수가 이 기간 100포인트 상승하면 AIOO 투자자는 26포인트어치의 상승 수익을 얻게 된다.

전통적인 버퍼형 ETF인 ‘알리안츠IM US 에쿼티 버퍼15(QBSF)’는 출시 시점 대비 S&P500지수 하락 손실을 약 15% 보전하지만, 상승 수익 역시 15% 수준에서 제한된다.

주가가 오를 때와 내릴 때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버퍼형 ETF도 출시됐다.

‘이노베이터 에쿼티 듀얼 디렉셔널 10 버퍼(DDTL)’와 ‘이노베이터 에쿼티 듀얼 디렉셔널 15 버퍼(DDFL)’는 출시 시점 대비 S&P500지수의 10%, 15% 하락 구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도 버퍼형 ETF와 위험조절 ETF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S&P500지수 하락을 10% 보전해주는 ‘KODEX 미국S&P500버퍼6월액티브’를 출시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국내 첫 버퍼형 ETF에 이은 2번째 상품이다.

키움자산운용은 ETF 리브랜딩 후 첫 상품으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출시를 준비 중이다. 버퍼형 상품은 아니지만,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월간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끔 관리한다.

관세 리스크로 인한 미국 주식 폭락이 있었던 이후 국내외에서 방어적 성격의 상품이 연달아 출시되는 모양새다.

S&P500지수는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율 발표 이후 이틀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기간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한국 등 14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관세 리스크’가 이전처럼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졌지만 시장 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관세 리스크 증폭이 아닌, 해소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관세로 인한 흔들림은 ‘타코(TACO·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난다)’를 한 입 더 베어 물 타이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위험자산 비중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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