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수 포프리 대표 “계란 넘어 프리미엄 식품 직배송...전략적 투자 파트너 환영”[비즈니스 리더]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입력 : 2025.07.06 16:48:59
입력 : 2025.07.06 16:48:59

‘계란 주간배송’ 아이디어로 창업
전국단위 자체 직배송 물류망 확보
현재 13만8천명에 계란 주간 배송
쌀, 즉석밥, 콩나물, 두부, 두유 등
직배송 품목에 프리미엄 식품 추가
새로운 도약위한 투자파트너 모색
전국단위 자체 직배송 물류망 확보
현재 13만8천명에 계란 주간 배송
쌀, 즉석밥, 콩나물, 두부, 두유 등
직배송 품목에 프리미엄 식품 추가
새로운 도약위한 투자파트너 모색
국민 식재료인 계란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창안해 주목받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일군 기업인이 있다. 김회수 포프리 대표(56)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매일 먹는 계란을 우유처럼 정기적으로 배송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2000년 10월 포프리를 창업했다. 외국계 사료회사에서 양계사료 판매왕까지 차지하며 30세에 부장으로 승진했지만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 현재 주 1회 포프리 계란을 배송받는 회원이 전국적으로 13만8000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계란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우리는 ‘포 프리(Four Free)’ 즉 GMO, 항생제, 비린내, 세균 4가지가 없는 계란을 친환경 스마트 농장에서 생산해 하루 17만개씩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포프리를 안정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었던 핵심 비결 중 하나는 효율적인 전국 직배송망이다. 계란 배송을 매일이 아닌 주 1회로 제한하고, 대상 고객을 아파트 가구로 한정하면서 일괄적인 출고와 효율적인 배송인력 운용이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전국 879만 가구에 대한 직배송 체제를 갖추고 있어 일반적으로 700명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145명으로 커버하고 있다”며 “배송비와 포장비를 포함한 비용이 건당 1200원일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포프리의 모든 제품은 출고 전날 갓 만든 것을 새벽 시간에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직원을 ‘갓맨’이라고 부른다”며 “모 대기업 회장께서 도심형 물류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포프리의 정기배송 물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며 고 귀띔했다.

성장세를 달리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코로나19 때였다. 쿠팡과 같은 e커머스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포프리 회원 숫자와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한 것. 김 대표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은 계란에 더해 다른 프리미엄 식품 배송을 늘리고, 쿠팡과의 협업을 통한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제 포프리는 쌀, 즉석밥, 콩나물, 두유, 두부, 도토리묵, 김, 해양심층수 등 소비자들이 계란과 함께 주문하기 좋은 다양한 식품을 생산해 배송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식품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추구한다. 방향은 고품질 프리미엄 식품을 직접 생산하고, 품질 관리도 직접 한다는 것이다.

쌀만 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쌀과는 많이 다르다. 김 대표는 “일반 쌀은 여러 품종이 뒤섞인 혼합미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비해 포프리 쌀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식감과 밥맛이 좋은 품종과 밥을 지을 때 구수한 향이 나는 품종 등 두 가지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국내 최초의 블렌딩 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인분에 해당하는 200g 단위로 소포장된 쌀은 배송 직전 갓 도정한 것이어서 집에서 가장 신선하게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석밥도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지만 품질과 밥맛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다른 첨가물 없이 갓 도정한 블렌딩 쌀과 물로만 즉석밥을 만들었다”며 “전자레인지에서 1분20초만 데우면 한국인 입맛에 특화된 찰지고 부드러운 밥을 맛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콩나물과 생수에도 그의 진심이 담겼다. 김 대표는 “콩나물을 무농약과 무성장촉진제, 그리고 천연 지하수로 기르면서 소비자들 기호에 맞게 국과 무침용을 별도로 출시하고 있다”며 “무침용 콩나물은 햇빛을 받아 콩머리 부분이 초록색을 띄고 있어 항산화 성분이 더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생수는 동해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다. 그는 “물의 미네랄 함량을 의미하는 경도가 보통 100이 넘으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 해양심층수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80에 달한다”며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의 비율이 3대1대1로 맞춰져 있어 건강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화려한 마케팅을 하기 보다 식재료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포프리의 철학”이라며 “전 제품을 직접 통제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게 우리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쿠팡 입점을 결정한 것은 기존 정기배송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긴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계란은 쿠팡 입점 6개월만에 월 10억원의 발주량을 기록하는 등 계란 부문에서 쿠팡의 유일한 히트상품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 포프리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간 정기배송 제품에 과일과 꽃을 추가하는 방안이 그 중 하나다. 그는 “포프리가 지금까지는 ‘식탁 위의 한 끼’를 위해 배송했다면 이제는 ‘식탁 위의 감성’까지 배송하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장 전략으로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성장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좋은 파트너가 있으면 손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검증된 정기배송 플랫폼을 전국으로 빠르게 확장하려면 전략적 투자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포프리와 함께 성장할 연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 광주 출생 △1996년 조선대 무역학과 졸업 △1996년 카길애그리퓨리나 △2000년 포프리 창업 △20009년 건국대 식품유통학 석사 △2013년 서울대 농업경제학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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