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5개월 연속 흑자…“美관세 영향 뚜렷해질것”

전경운 기자(jeon@mk.co.kr)

입력 : 2025.07.04 11:49:23
5월 101.4억달러 흑자 ‘역대 3위’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서
“하반기 관세 영향 더 뚜렷해질 것”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규모 감소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5월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철강·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하면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5개월 연속 흑자일 뿐만 아니라 5월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35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70억6000만달러 대비 80억5000만달러 많다.

수출은 569억3000만달러로 작년 5월보다 2.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철강·석유제품 등 폼목의 수출 감소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미국 수출이 8.1% 감소했고 일본도 9% 감소했다. 동남아(8.2%)와 유럽연합(4%)은 호조를 보였다.

5월 경상수지가 늘어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5월 수입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 영향에 원자재 수입 규모가 13.7%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 수출과 수입 감소는 통상 환경이나 유가 하락 등 대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품목 과세 대상인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미국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세 유예 이후 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관세 인상분의 판매 가격 전가 등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자동차 수출 등에서 관세 영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영향에 대해서는 유가가 상승했던 기간이 보름 정도여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휴 중 해외 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4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21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5월 24억6000만달러 증가해 2024년 7월 이후 10개월만에 순투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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