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바이오도 중국이”…비만치료·항암제株, 글로벌 증시서 제대로 ‘약발’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03 18:52:16
입력 : 2025.07.03 18:52:16
빅파마들 뜨거운 러브콜에
기술이전 비중 32%로 ‘쑥’
홍콩증시 상장된 中바이오株
올 주가 두배 뛴 기업만 6곳
비만치료·항암제 지속 유망
기술이전 비중 32%로 ‘쑥’
홍콩증시 상장된 中바이오株
올 주가 두배 뛴 기업만 6곳
비만치료·항암제 지속 유망

비만치료제·항암제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신약 개발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제약·바이오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3S바이오는 지난 2일까지 306.2% 주가 상승을 기록 중이다. 3S바이오는 지난 5월 화이자에 차세대 항암제 후보인 ‘PD-1xVEGF 이중항체’의 중화권 제외 지역 권리를 총 60억5000만달러(약 8조23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상승률도 6.36%에 달한다.
지난달 일라이일리와 공동개발한 세계 최초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마즈두타이드’의 중국 시판 허가를 받은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123.38%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마즈두타이드는 기존 비만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와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한썬제약은 올 들어 주가가 81.35% 상승했다. 한썬제약은 작년 12월 MSD에 총 20억달러 규모 전임상단계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GLP-1 RA HS-10535’의 기술이전을 달성한 바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 32개 중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종목만 6개에 달한다. 18개 종목은 50% 이상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1억달러(약 1360억원) 이상의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4%에서 2025년 32%로 훌쩍 뛰었다. 작년 기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체결한 1억달러 이상 기술이전 계약은 약 50건으로 금액은 총 750억달러(약 102조원)를 웃돈다.
중국 기업들은 비만치료제·항암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유망 분야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연달아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중국이 개발한 항암 신약을 미국 및 유럽 제약사들이 수십억 달러에 사들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가 1상 단계의 DLL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권리를 총 10억8000만달러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넘기는 기술 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중국이 2010년대 이후 바이오 부문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쏟아부은 결과다. 중국은 2015년 바이오 부문을 핵심 육성 산업으로 지정한 뒤 의약품 규제를 검토하고 승인 절차를 개혁하는 등 지원책을 추진했다. 임상 승인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30일로 단축했다.
또한 2017년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가입한 이후 의약품 임상 개발 규제를 선진국 기준과 맞춰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미국 약가 인하를 앞두고 신규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글로벌 연구개발(R&D) 트렌드에 맞춰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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