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머리카락 심는 시대”… MHG, 메타로보틱스 전격 인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03 14:33:30 I 수정 : 2025.07.03 14:52:58
[본 기사는 07월 03일(14:25)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메디컬 헬스케어 기업 엠에이치지(MHG)가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너스콘셉트(Venus Concept)의 인공지능(AI) 기반 모발이식 기술 자회사 ‘메타로보틱스(Meta Robotics)’를 20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인수했다.

메타로보틱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최근 3년간 누적 매출은 약 4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MHG는 메타로보틱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세계 유일의 AI 기반 로봇 모발이식 시스템인 ‘아타스iX(ARTAS iX®)’와 ‘네오그라프트(Neograft®)’의 모든 기술 포트폴리오, 장비, 서비스, 지적재산권(IP)은 물론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제조 및 연구개발(R&D) 시설과 네오그라프트 제조권까지 인수하게 된다.

아타스iX는 0.1㎜ 정밀도의 로봇 팔과 44㎛(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해상도의 3D 카메라,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첨단 로봇 모발이식 시스템이다.

메타로보틱스는 의료 로봇 분야의 선구자인 프레데릭 몰 박사가 설립한 레스토레이션로보틱스를 전신으로 한다. 몰 박사는 수술 로봇 ‘다빈치’로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메타로보틱스의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했으며, 현재 전 세계 수백여 개 의료기관에서 해당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모발이식 전문 병원에 처음 도입됐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은 지난해 약 13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70억 달러(약 5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모발이식 시장도 같은 기간 약 75억 달러(약 10조 원)에서 약 240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MHG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의료 AI·로보틱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MHG 관계자는 “자회사 메타약품이 보유한 모발이식 의료기기 기술과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치과, 피부과 등 다양한 미용 의료 분야에서 AI 로보틱스 기술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설립된 MHG는 메디컬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종우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코스닥 상장사인 케어랩스의 상장을 주도했으며, 이후 케어랩스를 매각해 큰 수익을 거뒀다.

이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메타랩스를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활발한 M&A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MHG는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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