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기업들, 美 은행 인가 러시···리플도 제도권 진입 시동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7.03 14:30:00
입력 : 2025.07.03 14:30:00
가상화폐 업체 리플, 은행 인가 신청
WSJ “주류 금융권과 구분 초월 시도”
WSJ “주류 금융권과 구분 초월 시도”

미국 가상자산 기업 리플이 미국 연방 은행 면허를 공식 신청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리플이 OCC에 국내 은행 인가(national bank charter)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서클이 은행 면허 취득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려 코인 업계의 ‘은행 면허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재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RLUSD는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의 감독을 받고 있다. 이번 은행 면허가 승인될 경우 RLUSD는 OCC의 연방 감독도 함께 받게 된다.
이에 대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부문 수석 부사장 잭 맥도날드는 “주와 연방의 이중 규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투명성과 준법 기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은 이와 별도로 계열사인 스탠다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Standard Custody & Trust)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마스터 계좌도 신청했다. 해당 계좌가 승인되면 리플은 RLUSD의 준비금을 연준에 직접 예치할 수 있게 되며, 주말이나 야간 등 기존 은행 영업시간 외에도 RLUSD의 발행과 환매가 가능해진다.
이런 흐름은 최근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과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는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면서,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의 은행 면허 취득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서클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로 지난 1일(현지시간) OCC에 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서클은 약 6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내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반면 리플은 2024년 말 RLUSD를 출시하며 비교적 늦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했으며, 현재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4억 6900만 달러 수준이다.
한편 현재 연방 은행 면허를 보유한 디지털자산 기업은 커스터디 전문업체인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유일하다. 앵커리지는 2021년 OCC로부터 연방 은행 인가를 받은 바 있으며, 주로 디지털 자산 보관 및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은 이날 리플의 연방 은행 인가 신청 소식을 전하면서 “주류 금융권과의 구분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는 가상화폐 기업들의 행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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