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사과 정부 비축 물량 풀고 브라질산 닭 8월부터 수입 재개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7.02 17:51:29 I 수정 : 2025.07.02 20:18:10
정부, 먹거리 물가잡기 총력
한우·수입육 50% 할인 행사
휴가철 바가지요금 집중단속




◆ 먹거리 물가 급등 ◆

정부가 배추와 사과·배 등 주요 농산물 비축 물량을 시장에 풀고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막혀 있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도 다음달 재개한다.

먹거리 물가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숙박요금, 피서용품 등에 대한 집중 점검도 실시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물가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지난달 16일 발표한 물가 대책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관련 사업도 국회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농산물의 비축 물량을 대규모로 방출하기로 했다. 배추는 기존 2만3000t에서 3만6000t으로 확대된 정부 가용 물량을 추석 전까지 전량 시장에 내놓는다. 사과와 배도 각각 1만2000t, 4000t으로 방출 물량을 늘리고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감자에 대해서는 계약재배 1000t 분량을 추진한다.

AI 발생으로 중단됐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은 오는 8월 중순부터 전면 재개한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달 AI 청정화를 선언한 데 따라 우리 정부도 평가를 거쳐 재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이달 말부터는 태국산 닭고기도 국내에 들어온다. 태국산은 브라질산보다 가격이 1.5배 비싸 그간 수입량이 적었다.

축산물 가격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 행사도 병행된다. 한우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최대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수입 쇠고기는 유통업체와 협력해 냉장 구이류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수산물에서는 물김 양식장 면적을 기존 6만6000㏊에서 6만7000㏊로 늘려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름철 피서지의 '바가지 물가'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숙박요금과 피서용품 이용요금, 휴가지 먹거리 물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가격표시제 위반이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다. 민관 합동 점검반이 주요 피서지 현장을 수시로 방문할 예정이다.

가공식품 가격 안정화도 추진한다. 식품 원료 할당관세 물량은 실제 사용 기업에 우선 배정되도록 이달 중 기준을 개선하고 식품 표시사항을 전자 방식으로 전환하는 법령 개정안도 3분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 포장재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책은 올 초부터 계속된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대한 정부 대응의 일환이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농축산물 품목별 수급 상황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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