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사이언스] 연어 DNA가 바꾼 피부 회복 공식 'PDRN'과 'PN'

최현석

입력 : 2025.06.21 08:01:01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로부터 찾은 피부 회복의 해답." 상처를 입은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는 여러 생체 신호가 작용한다.

최근에는 그 중 연어에게서 유래한 핵산 성분인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Polydeoxyribonucleotide)과 '폴리뉴클리오티드'(PN·Polynucleotide)가 신호 체계를 돕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의료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시술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PN·PDRN 기반 치료를 원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재생 기반 안티에이징(노화방지) 설루션이 단순 미용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화에 대한 대응이 일시적이고 물리적인 변화 중심에서 벗어나 '스스로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생체 친화적 핵산 물질인 PN과 PDRN의 연구와 응용이 앞으로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PN과 PDRN은 모두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되는 데다 조직 재생과 세포 활성화를 통한 피부 회복의 새로운 해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조와 작용 방식은 상이하다.

PN은 비교적 고분자 구조의 핵산 조각으로, 세포외기질(ECM·Extracellular Matrix)의 밀도를 회복하고 피부의 물리적 구조를 보강하는 데 주로 쓰인다.

진피층의 두께, 탄력, 치밀도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어 피부과 및 성형외과에서 주사제 형태로 사용된다.

PDRN은 PN보다 분자량이 적고 세포 내 신호 전달에 보다 민감하게 작용하는 물질이다.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성장 인자와 사이토카인(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손상된 세포 재생과 회복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주사제뿐 아니라 화장품 원료로도 적합해 활용 범위가 더 넓다.

PN과 PDRN이 효과적인 생체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정제 및 분획화 기술이 필수다.

단순히 DNA를 추출하는 것을 넘어 특정 분자량 범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제품 효능을 좌우한다.

PN 및 PDRN 관련 의약품 원료를 직접 생산해 제품화하는 기업으로는 PN 성분 의료기기인 '리쥬란'을 보유한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214450]가 거론되고 있으며 PN 성분 스킨부스터로는 LG화학[051910] '비타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PDRN을 기반으로 한 '리쥬란 코스메틱' 화장품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랑콤과 에이피알[278470] 등도 PDRN을 화장품 성분으로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PDRN 의약품 제조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파마리서치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재생 촉진 효과를 갖는 핵산 물질은 정제 공정과 분자량 제어가 생체 작용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단순한 원료 추출을 넘어선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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