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신고가 풍년' 5종목 중 1개꼴…정책 수혜株 '활활'
이달 상장종목 70% 올라…증권·지주사·신재생에너지·남북경협·지역화폐株 등 52주 신고가"정책주 내 순환매 가능성, 반도체·엔터주 주목…실적·매크로 불확실성 상존"
이민영
입력 : 2025.06.15 07:00:04
입력 : 2025.06.15 07:00:04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스피가 오름세로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2,870대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소폭 오름세로 개장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가량 내린 1,353원대로 거래를 시작했다.2025.6.1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들어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체 상장 주식 5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스팩·리츠 제외)은 모두 444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천559개)의 17%에 달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60개, 코스닥시장에서 18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2주 신고가 비율은 코스피가 29%로 코스닥(11%)을 앞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가 큰 종목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코스피 5000' 달성 등을 강조하면서 증시 부양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사와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롯데지주[004990]는 장중 3만2천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같은 날 대신증권[003540]과 부국증권[001270]도 각각 2만6천600원, 4만6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4일·5만8천700원), LS마린솔루션[060370](12일·3만4천600원) 등 신재생에너지주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기후에너지부 신설, 태양광·풍력 보급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영향이다.
아울러 국방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제이에스티나[026040](10일·3천775원), 아난티[025980](13일·1만760원) 등 남북경협 관련주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지역화폐 서비스 확대 기대에 코나아이[052400](9일·8만6천원), 카카오페이[377300](13일·6만4천600원) 등 관련 종목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5.5.29 hkmpooh@yna.co.kr
이달 들어 코스피는 7.3% 올랐는데, 대선 전날인 2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다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4.7% 올랐다.
13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종목의 70%에 해당하는 1천777개 종목이 지난달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754개 종목이 내렸으며 28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정책 수혜주 내에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엔터주 등이 다음 상승 랠리의 주자로 꼽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일부 정책 관련 주식은 상승 폭이 커 차익실현을 고민할 자리에 다다랐지만, 정책 기대감이 당장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정책은 내수 부양이나 지배구조 개선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니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나 반도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돌아가며 수혜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공약에서 언급됐지만 AI 투자 등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정책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정책 모멘텀에 따른 업종은 순환할 것이다.
향후 시행되는 정부 정책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 반도체, 남북경협, 엔터주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다만 대외적인 리스크가 산재한 점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다음 달 초 상호관세 유예 일정이 종료돼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개선 기대감만큼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 또는 바닥 탈출의 추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또한 다음 달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 자체가 매크로 불확실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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