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스라엘-이란 충돌격화에 하락…다우 1.8%↓(종합)

에너지·방산주 오르고 항공주 약세…국제유가 7%↑·금값 3천500달러 눈앞
이지헌

입력 : 2025.06.14 05:44:12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뉴욕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 공격을 하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내린 42,197.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8.29포인트(-1.13%) 하락한 5,976.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5.66포인트(-1.30%) 떨어진 19,406.83에 각각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이어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 안보 위기가 고조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 타격 우려에 엑손모빌(2.18%), 다이아몬드백에너지(3.74%) 등 에너지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고, 록히드마틴(3.66%), RTX(3.34%) 등 방산업체도 상승했다.

반면 델타항공(-3.76%), 유나이티드항공(-4.43%) 등 항공사 주가는 유가 상승 부담과 승객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7.69% 올랐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3 포인트 상승한 6월 60.5로, 하락 흐름을 멈추고 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투자심리 냉각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80 포인트 오른 20.82로, 20선 위로 올라섰다.

한편 글로벌 원유 생산이 집중된 중동 지역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23달러로 전장보다 7.0%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2.98달러로 전장보다 7.3% 올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오후 3시 18분 기준 온스당 3천457달러로 전장보다 1.6% 올라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였던 온스당 3,50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뒀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대해 "본격적인 군사 충돌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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