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비트코인 매입 위해 최대 20억달러 추가 조달…전량 매수시 비트코인 보유량 4위로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6.12 16:22:08
입력 : 2025.06.12 16:22:08

최대 20억달러까지 조달 가능
3만551개 매입 실탄 가질수도
단숨에 비트코인 보유량 4위로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총 126개
기업간 ‘비트코인 비축 전쟁’ 열려
3만551개 매입 실탄 가질수도
단숨에 비트코인 보유량 4위로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총 126개
기업간 ‘비트코인 비축 전쟁’ 열려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위해 자금 추가 조달에 나서는 등 전세계 주요 기업이 비트코인 쟁탈전에 나섰다.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묶여 있는 비트코인의 희소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7억5000만달러 조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에는 일부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으며 만기는 2032년, 금리는 0%다. 또 게임스톱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게임스톱은 이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이 중 5억달러를 투자해 4710개의 비트코인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게임스톱이 이번 전환사채 발행에서 자금을 최대로 조달한다면 이전에 조달한 자금 중 아직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지 않은 금액을 포함해 28억달러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를 모두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할 경우 게임스톱은 12일 시세(약 10만8351.98달러) 기준으로 약 2584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합하면 게임스톱은 약 3만55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 기업 중 3만551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스트레티지(58만2000개), 마라톤홀딩스(4만9375개), 21캐피털(3만7230개) 뿐이다.
즉 게임스톱은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 보유 기업 4위에 오를 수 있는 실탄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게임스톱은 비트코인 보유 순위 13위에 올라 있다.
단 이 같은 발표에도 게임스톱은 지분 희석 우려에 애프터 마켓에서 약 11.24% 급락했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었다.

최근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 간에 ‘비트코인 비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 세계에서 총 126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은 총 81만9857개(약 888억3313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화폐가치 하락 등에 대응하거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비트코인 비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도 지난달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위해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30억달러를 조달했다.
비트코인 보유량 3위에 올라 있는 21캐피탈도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기업 테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아들인 브랜던 러트닉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 등이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세운 기업이다.
일본에선 1999년 설립된 메타플래닛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CD와 레코드 기획·제작 등을 하는 ‘다이키 사운드 주식회사’를 모체로 한 기업이지만 지난해 4월부터 비트코인 비축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이후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약 108배 폭등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설립한 스트래티지(MSTR)가 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다. 스트래티지는 2위인 마라톤홀딩스와 비교해도 10배 이상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9일(현지시간)에도 1억1020만달러를 투자해 104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한편 이와 같은 전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국내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가상자산과 관련한 기업 활동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지난 1일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졌지만 매매가 아닌 매도만 가능하다. 또 법인 중에서도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거래소만 참여할 수 있는 상태다.
하반기엔 가상자산의 투자·재무목적 매매가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법인에 한해서 시범 허용될 예정이지만 일반 법인에 대한 허용은 요원하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상장사 중 한국 기업은 단 3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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