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6만원 넘어선 삼성전자…증권가 시선은 이미 ‘7만전자’에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6.09 16:40:0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까지 삼성전자를 외면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증권가의 눈높이인 ‘7만전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18%)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는 장 초반 6만400원까지 오르며 2개월 여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으나 점차 오름폭을 축소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78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SK하이닉스(8460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올려놨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삼성전자를 4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의 행보와는 뚜렷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2분기 메모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새 정부 출범 이후 펼쳐진 코스피 ‘허니문 랠리’에 힘을 보태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현지시간)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의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술주 전반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주주가치 강화에 대한 시장 기대, 2분기 메모리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반도체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사진 = 구글 파이낸스]


지난해 삼성전자는 32.23% 하락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7월 8만8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같은해 11월 14일 종가 기준 4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지난 3월 27일 6만2000원까지 오른 뒤 다시 5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높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원대로 유지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7만2800원이다. 이날 종가 대비 21.73%의 상승 여력이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1cnm 수율 개선 이슈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며 “기술 경쟁력 회복 기대감 속 주가의 저점 통과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잃을 것이 없는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다만 추세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선제 공급, 파운드리 대형 수주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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