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희비 갈린 두 자산 상승률 비트코인 급락에도 金 강보합 "현물 ETF 상장후 경쟁관계로 유동성 풀리면 비트코인 각광"
금과 비트코인이 최근 지속적으로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상승할 때는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금값이 오르면 비트코인이 내리는 식이다.
증권가에선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에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상장된 뒤 금과 경쟁 자산의 성격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차액결제거래(CFD) 기준 금값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온스당 3309.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22일 기록한 3294.66달러와 비교해 0.4% 오른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만4397달러로 6.6%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은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10만9588달러에서 7만4508달러로 32.01%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금은 온스당 2744달러에서 2980.8달러로 8.63% 올랐다. 이후 금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조정을 겪었는데 해당 기간 금이 7.22%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18.27% 상승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엇갈린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뒤 1년여가 지나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띄우면서 그의 행보에 따라 가격이 등락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은 철저히 안전자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금 가격을 이끌었던 건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관세 전쟁 우려에 ETF로만 금 70t을 매수했다. 이는 전 세계 금 ETF 자금 유입 중 50%가 넘는 수치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에는 금이 각광을 받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지금은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후행하는 비트코인이 강해지는 구간"이라며 "경쟁자 비트코인이 주도하는 구간에서 금 가격은 상승 속도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