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고객 잡아라”...알뜰폰·구독서비스 협업 늘리는 은행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입력 : 2025.06.06 14:34:31
입력 : 2025.06.06 14:34:31
KB·우리은 알뜰폰사업 강화
자동결제 땐 연 4% 우대금리
신한·하나는 구독서비스 협업
다이소 고객 노린 상품도 내놔
활동계좌 확보위해 경쟁나서
자동결제 땐 연 4% 우대금리
신한·하나는 구독서비스 협업
다이소 고객 노린 상품도 내놔
활동계좌 확보위해 경쟁나서

시중은행들이 ‘활동성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활동성 고객이란 계좌 잔고가 30만원 이상이며 해당 계좌를 통해 실제 금융활동을 하는 ‘진짜’ 고객을 말한다. 고객이 실제 생활에서 접하는 통신서비스나 각종 구독프로그램과 적극적인 협업(컬래버)에 나서고 있다. 매달 거래가 발생한다는 특성상 이들 고객을 유치할 경우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좌만 만들어놓고 이용하지 않던 ‘휴면 고객’이 실제로 거래를 하도록 각종 현금포인트나 생활 쿠폰 등의 경품 제공도 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타 업종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알뜰폰’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알뜰폰 브랜드인 ‘우리 WON 모바일’ 을 지난 4월 중순 출범시켰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모바일’에 비해 출발이 늦은만큼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WON모바일 적금의 경우 기본 연 3.0% 금리에 통신비 계좌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로 연 4.0%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또 자동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카페와 식음료 쿠폰 외에도 이달 한달간은 개통완료 고객과 추천 고객에 신세계상품권도 주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한달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은 결제가 이뤄지는 구독 서비스도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토스 프라임’ 유료 멤버십 이용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결제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고, 첫 결제를 완료하면 2개월간 월 구독료의 50%를 토스포인트로 돌려주는 식이다. 금액으로는 약 6000원에 해당한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세전 연 3%의 금리와 통장결제시 3%의 네이버페이 적립혜택을 주는 ‘네이버페이 하나머니 통장’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네이버페이의 사업통합관리서비스인 ‘마이비즈’와 손잡고 관련 통장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비즈’ 이용 고객이 제휴된 신한은행 통장을 만들면 우대금리를 부여하고, 수수료 인하 등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은 타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젊은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 6월 한달간 대학 캠퍼스존 내 식당 카페서 농협은행 계좌와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결제시 페이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젊은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농협은행 계좌를 더 활성화해 쓰게 하기 위함이다.
저가형 매장 ‘다이소’와 손을 잡는 곳도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 서비스 내 ‘쿠폰구독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다이소를 비롯한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70% 할인쿠폰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월간 다이소’라는 콘텐츠를 운영하며, 신한은행의 금융상품 가입 및 잔액에 따라 다이소 상품권을 주고, 다이소 포인트를 10배 제공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비용이 들더라도 휴면상태의 고객을 활동성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는 은행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우리 은행 계좌를 거의 안쓰던 고객이 한번 사용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면 각종 투자상품 가입으로 전환할 수 있고, 급여이체나 퇴직연금 가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계좌수 확대는 사실상 포화에 이르렀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대부분이 주요 시중은행 계좌를 중복으로 2~3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서다. 단순히 계좌·고객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수익으로 연결되는 고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각종 상품에 가입하거나 급여이체, 퇴직연금으로 연결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또 추가적인 상품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보다 계좌에 많은 자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은행 입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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