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세계 톱’ 자리 탈환…4823조에 달하는 시총 자랑한 엔비디아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04 16:06:50 I 수정 : 2025.06.04 21:11:30
입력 : 2025.06.04 16:06:50 I 수정 : 2025.06.04 21:11:30
엔비디아 다시 전세계 시총 1위 차지
호실적, 트럼프·시진핑 통화 기대 반영
브로드컴, 신고가 경신…2달만 60% 급등
관세 민감도 낮아진 美테크주 반등세
“엔비디아 주가 30% 상승 가능” 전망도
호실적, 트럼프·시진핑 통화 기대 반영
브로드컴, 신고가 경신…2달만 60% 급등
관세 민감도 낮아진 美테크주 반등세
“엔비디아 주가 30% 상승 가능” 전망도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80% 오른 14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총은 3조4440억달러(약 4823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3조4410억달러)를 제치고 전 세계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24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탈환이다. 애플(3조360억달러)과 아마존(2조1830억달러)은 각각 3, 4위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여파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고율 관세 발표로 지난 4월 7일에는 86.62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최근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63.03%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 441억달러, 주당순이익(EPS) 96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EPS는 26% 증가한 수치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현재보다 30%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날 엔비디아를 최고 추천 종목(franchise picks)으로 분류하며 목표가를 185달러로 제시했다.
블레인 커티스 제프리스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엔비디아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1분기 기준으로 61%였던 매출총이익률을 연내 70~8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강세는 브로드컴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브로드컴은 전날보다 3.27% 상승한 256.85달러에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4월 7일 이후 주가가 66.63%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2070억달러(약 1660조원)로, 테슬라(1조1080억달러)보다 높다. 전 세계 8위 수준으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데넬리 시티리서치 연구원은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지속적 강점이 있는 기업”이라며 “실적 발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맞춤형반도체(ASIC)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은 이날 AI 데이터센터용 칩 ‘토마호크 6’를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4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EPS 컨센서스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 AMD(2.3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15%), 인텔(2.79%), 퀄컴(1.58%)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월 7일 이후 34.36%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관세 민감도가 낮아졌다며 기술주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5월 말 기준 584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4월 7962포인트에서 정점을 찍고 내린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협상 진전과 차질을 반복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이는 상승 추세 속에서 수반되는 숨 고르기 성격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술 혁신력이 여전히 독보적이며, 대형 기술주를 대체할 만한 종목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AI 모멘텀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책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빅테크와 같이 성장 테마가 확보되고 펀더멘털 퀄리티가 높은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정·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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