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도 “이재명 정권 기대된다”…초반부터 달리는 韓증시, 외인 자본도 빠르게 흡수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6.06 11:01:50 I 수정 : 2025.06.06 11:15:13
입력 : 2025.06.06 11:01:50 I 수정 : 2025.06.06 11:15:13
삼전 지분도 바닥 찍고 반등 중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조16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로 복귀하기 시작한 지난 5월 한 달간 1조2658억원을 사들였는데, 최근 2거래일 만에 지난달의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특히 지난 4일 1조50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데 이어 5일에도 9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최근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9.5%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이달 4일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은 이틀간 삼성전자를 4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주가를 견인하면서 지난 5일 삼성전자는 5만91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5만9000원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장중에는 5만99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6만전자’ 복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이틀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58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올해 외국인투자자의 최선호 종목으로 부상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거래일에 걸쳐 2320억원을 사들이면서 신고가 경신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42조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하루에만 주가가 7.1% 뛰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첫 90만원대 진입에 송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책이 외국 자금의 복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하는 등 주주 보호 정책에 시동을 걸자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상법 개정 등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된 외국 자금 유입 흐름이 갈수록 가속될 것”이라며 “하루에 열 번이 넘게 한국 증시에 관심이 있다는 해외투자자의 연락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까지 외국인 수급을 이끌면서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삼성전자 등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달러당 원화값은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를 향한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 개선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 또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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