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공세 강화 밑자락?…트럼프 "中, 합의 완전히 위반"
'中에 물러섰다' 지적에 발끈한 트럼프, 최근 잇달아 對中압박 조치
조준형
입력 : 2025.05.30 22:42:04
입력 : 2025.05.30 22:42:04

[A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 서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도출한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을 통해 양국이 서로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합의를 거론한 뒤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미중간 관세 인하 합의로 인해 중국이 큰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을 찾았다면서 "좋은 사람(Mr.
NICE GUY)이 되어준 대가가 고작 이것이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위반한 합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그와 동시에 미중은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중 회담에 나섰던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선 "조금 정체된 상태"라면서도 "앞으로 몇주 내에 추가 협상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며,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SNS글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중협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며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밑자락'을 깔려는 것일 수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간 관세 인하 합의를 계기로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의미의 '타코(TACO) 트레이드'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발끈하기도 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공세적으로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대중국 기술 이전 통제를 강화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jh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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