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 1%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특히 해외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벤치마크 지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기금 운용 수익률이 0.87%(금액 가중 수익률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운용 수익금은 10조6107억원이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이 -1.56%로 가장 부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MSCI ACWI(-1.02%)를 밑도는 수치다.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주식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하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당 원화값이 지난해 말 대비 0.24% 오른 점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주식은 4.97%로 기금 전체의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시장 평균인 코스피 상승률(3.4%)을 웃도는 성과다.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불안에도 국내주식은 저평가 매력과 실적 기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국내채권에서 2.03%, 해외채권에서 1.05%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해외채권의 시장금리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금리가 더 낮아졌고, 채권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은 122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1988년 기금이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운용 수익률 6.82%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