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미안한데 학원비 좀 줄이자”...사교육비마저 조인다, 비상 걸린 내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5.29 21:03:31 I 수정 : 2025.05.30 06:09:19
입력 : 2025.05.29 21:03:31 I 수정 : 2025.05.30 06:09:19
소비지출 증가 4년만에 최저
물가상승률 뺴면 0.7% 줄어
교육비 지출 5년만에 감소
가계 소비여력 사실상 한계
물가상승률 뺴면 0.7% 줄어
교육비 지출 5년만에 감소
가계 소비여력 사실상 한계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각각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분기 교육 지출은 0.1% 감소하며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규 교육비는 늘었지만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이 0.7% 줄며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경기 불황에도 마지막까지 지키는 교육비가 줄었다는 점은 가계의 소비여력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등 비필수 소비의 감소세도 뚜렷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2.6%)나 주거·수도·광열(5.8%) 등 필수 소비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증가했다.
지출과 대조적으로 가계 소득은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4.5% 증가하며 7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근로소득(3.7%), 사업소득(3.0%), 이전소득(7.5%) 모두 전년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소비성향은 69.8%로 2.1%포인트 떨어져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저축 여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은 12.3% 늘어난 127만9000원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내수 부진에 고용시장도 악화일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7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은 19개월 연속 종사자가 줄었고, 건설업·도소매업 등에서도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고, 실질임금은 2.3% 증가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고용 상황이 썩 좋진 않지만, 감소폭이 둔화되며 약간 회복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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