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중부CC 2000억원에 매각…더 시에나 품으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5.29 16:54:46 I 수정 : 2025.05.30 00:26:28
[본 기사는 05월 29일(16: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보유한 중부컨트리클럽(CC)이 더 시에나 그룹에 매각된다. 인수 가격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애경케미칼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 시에나는 중부C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애경케미칼이 보유한 중부CC 지분 100%다.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걸로 보인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40분 내로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인기가 많다.

코스 관리와 시설 수준도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 구성이 다양해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도 프리미엄이 높은 곳이다. 업계에선 애경그룹이 현금 마련이 급하지 않았다면 매물로 내놓지 않았을 거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

알짜 골프장 매물에 삼천리 등 대기업들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리조트 사업 확대를 꾀하던 더 시에나 그룹이 최종 낙점됐다. 레저 사업 전문인 더 시에나 그룹은 제주에 더 시에나CC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세라지오GC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부CC 매각대금은 애경케미칼 재무 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애경그룹은 현재 유동성 위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핵심 비주력 자산을 매각 중이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328.7%로 높은 수준이다.

애경그룹 모태사업인 애경산업 매각도 다음달 예비 입찰 진행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약 6000억원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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