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LS·한진칼의 주주이익 침해 결정 번복해야”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5.19 15:39:00
입력 : 2025.05.19 15:39:00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최근 LS의 교환사채 발행과 한진칼의 자사주 출연을 두고 주주가치를 침해한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19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한진칼은 약 663억원의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해 의결권을 부활시켰다”며 “LS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LS와 한진그룹이 호반그룹과의 분쟁에 대한 대응으로 의결권 확대르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한진 측은 LS그룹 등과 손잡으며 반(反)호반 연대를 꾸리는 모습이다.
호반그룹과 특허 소송전을 벌인 적이 있는 LS는 지난 16일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이 이를 인수해 LS 주식 38만7365주로 바꿀 수 있어 사실상 ‘우군 확보’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에는 한진칼이 자사주 보통주 기준 0.7%에 해당하는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되며 의결권이 생긴다.
이 회장은 주주의 돈인 회사의 자사주와 현금을 통해 경영권 방어 확보에 나서는 것은 주주가치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업이라는 명목하에 자사주를 우군에게 매각해 지배권을 굳히는 것은 반칙”이라며 “지배권 방어는 주가와 밸류에이션을 높게 유지하는 방식의 정공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과 이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자사주 출연이 이사회 심의 의안대로 지배권 분쟁과 무관하며 순수하게 복리후생 개선 목적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김 의장과 사외이사들은 독립적 관점에서 이번 출연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하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LS에 대해서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를 권했다.
그는 “자사주가 금고주의 형태로 장부에 남아있으면 대규모 주가 디스카운트 요소”라며 “자사주 15%를 소각하면 즉시 기존주주의 가치가 18%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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