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닫은 지갑, 빅3도 힘못썼다...1분기 백화점 매출 ‘뒷걸음’
김현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jk@mk.co.kr)
입력 : 2025.05.19 15:21:31
입력 : 2025.05.19 15:21:31

국내 주요 백화점 빅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높은 패션의류 판매가 저조하면서 3사 모두 매출이 역성장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별도 기준 순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순매출이 659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5.1% 줄었다. 고급 시계와 하이 주얼리 부문은 성장했지만, 패션 부문이 부진했다. 여기에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순매출은 5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명품 시계, 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매출이 크게 신장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순매출이 8063억원으로 1.1% 줄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증가해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다만 이는 사업 호조가 아닌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국내 백화점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24.1%), 2022년(15.7%)의 증가율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3.8로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100을 밑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업계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상 기온에 따른 의류 판매 부진과 엔저로 인한 명품 수요 감소가 겹쳐지며 실적이 부진했으나 올 1~2월만 해도 기존점 매출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서 4월 백화점 기존점 신장은 부진했다”며 “5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백화점 산업의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의 백화점 산업 업황은 1분기보다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1분기 백화점 부문 실적 다소 아쉬웠지만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 기록했다고 평가한다”며 “2분기 중 본점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되나, 고가 럭셔리 중심의 MD 재편으로 매출 증가에 따라 일부분 비용 충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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