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뛰어든 단체급식시장 변화하나…고객사 이동 촉각
5대 대기업이 시장 80% 점유…포화상태 속 확대 쉽지 않아아워홈서 LG 계열사 이탈 여부 촉각…한화 계열 일부 상쇄
강애란
입력 : 2025.05.18 06:31:01
입력 : 2025.05.18 06:31:01

[아워홈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넘어가면서 단체급식 업계에 변화가 일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이 지난 15일 아워홈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한미반도체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계약을 오는 7월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미반도체는 한화 계열사인 한화세미텍과 경쟁 관계에 있다.
여기에 범LG가에 속한 아워홈에 단체급식 사업을 맡겨오던 LG 계열사들이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실 단체급식 시장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가 오랫동안 굳어져 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 28.5%, 아워홈 17.9%, 현대그린푸드 14.7%, CJ프레시웨이 10.9%, 신세계푸드 7.0% 등으로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 같은 시장 점유율 순위는 현재도 크게 변동이 없다고 본다.
업체 선정은 경쟁 입찰로 이뤄지지만, 대부분은 기존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매출 규모를 추정해보면 지난해 기준 삼성웰스토리가 약 1조8천억원으로 가장 크고 아워홈(1조1천억원), 현대그린푸드(1조원) 등 3대 업체가 각각 1조원을 웃돈다.
식자재 유통을 주 사업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7천억원, 신세계푸드는 2천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CJ프레시웨이가 3조2천248억원(단체급식 비중 24%)으로 가장 크고, 삼성웰스토리 3조1천180억원(60%), 현대그린푸드 2조2천704억원(45%), 아워홈 2조2천440억원(50%), 신세계푸드[031440] 1조5천348억원(15%) 등 순이다.

[아워홈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는 5개 대기업이 장악한 단체급식시장의 점유율 구조는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아워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고 해서 한미반도체처럼 당장 아워홈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대기업 간에 얽혀있는 관계가 고객사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LG계열 물량도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호텔 입장에서는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한화 계열사 급식 수요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만 기존 LG계열 물량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라고 해서 삼성웰스토리하고만 계약하는 게 아니듯이 아워홈이 한화로 넘어갔다고 해서 LG계열의 대이동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워홈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이 있다면 한화 호텔리조트 등의 신규 물량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단체급식 사업은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데다가 근무 형태 변화로 수천 명이 한 건물에서 일하는 기업체가 새로 생겨나는 경우도 적어 역동적이지 않다"며 "한화는 해외 사업장들이 꽤 있어 해외물량이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에서 한화호텔도 아워홈의 단체급식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식품시장에서 신사업 발굴과 한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화호텔은 아워홈 인수에 나서면서부터 '신성장 동력' 발굴을 강조해왔다.
한화호텔 관계자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을 공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높은 품질의 F&B(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의지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오는 등 외식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식품 산업에 적용하는 푸드테크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은 아워홈의 새 대표에 한화그룹 유통 서비스 부문의 미래 전략 수립과 신사업 추진에 기여해 온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부사장)을 앉혔다.
김 대표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의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식 및 식품제조 역량을 강화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아워홈이 국내외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aer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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