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축에…내년 오피스텔 공급, 올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

2019년 대비 10% 수준…'주거 사다리' 불안에 부동산 시장 자극 우려
권혜진

입력 : 2025.05.18 06:10:01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오피스텔 월세 안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오피스텔의 공급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내년에는 올해의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투자 수요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전·월세 및 아파트 가격 등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천994실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의 입주 예정 물량(3만3천461실)보다 64.1% 줄어든 것이며 최근 10년래 가장 입주 물량이 많았던 2019년(11만211실)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연도별로 전국 오피스텔 입주는 2019년 11만211실에서 2020년 9만7천732실, 2021년 7만7천726실, 2022년 5만4천418실, 2023년 5만6천457실, 2024년 3만3천839실 등으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내년도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천417실로 올해(4천456실)보다 68.2%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외 지역의 감소폭은 더 크다.

인천은 올해 8천84실이 입주하나 내년 입주 물량은 1천860실(77.0%↓)에 불과하다.

경기는 올해 1만3천420실에서 내년 4천503실로 66.4% 감소할 전망이다.

광주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10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지속됐으나 내년에는 입주 예정 물량이 없다.

대전도 1천332실이 입주하나 내년 입주 물량은 60실(95.5%↓)에 불과하다.

경남도 올해 629실에서 내년에 44실로 93.0% 줄어든다.

강원, 경북, 충북 등도 내년도 입주 물량이 없으며 세종은 올해와 내년 모두 입주 예정 물량이 전무하다.

오피스텔 입주 감소는 최근 수년째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피스텔 매수 수요층은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이 크기 때문에 시장이 침체하면 투자 수요가 더 먼저 위축된다는 이유에서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랩 연구원은 "투자용 목적의 부동산은 시장 심리를 더 빠르게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이 안 좋으니 공급 자체가 위축되며 물량이 급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반대로 시장 회복기에는 다른 주택 유형보다 느리게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감소가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주는 한편 더 나아가 아파트 매매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오피스텔 외에 아파트도 공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때는 오피스텔이 대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피스텔과 같은 비아파트의 공급 여건이 개선돼야 공급부족발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표] 연도별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 (단위:실)
구분2019년2020년2021년2022년2023년2024년2025년2026년
전국110,21197,73277,72654,41856,45733,83933,46111,994
서울19,28922,21920,61414,38314,1135,8004,4561,417
경기47,10134,31323,54017,51317,16913,41513,4204,503
인천15,28613,2547,4766,1859,5663,5938,0841,860
※ 주상복합 내 오피스텔 물량 포함, 2025~2026년은 입주 예정 물량 기준.[부동산R114 제공] luc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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