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우디에 '블랙웰' 1만8천개 공급…주가 5.6%↑(종합)

향후 수십만개 판매…주가 장중 130달러 회복·시총 3조달러 재돌파반도체지수 3.1%↑…사우디 왕세자에 휴머노이드 선보인 테슬라 4.9%↑
김태종

입력 : 2025.05.14 05:49:06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사의 최신 AI 칩 1만8천개 이상을 공급한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발표에서 자사의 최신 AI 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 칩을 휴메인에 1만8천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칩은 사우디 내에 건립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그는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라며 "이 에너지를 활용해 대규모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들을 통해 AI 공장 같은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로,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또 이 기업은 장기적으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AI 칩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 중에 이뤄진 것이다.

CNBC 방송은 "세계 각국이 챗GPT와 같은 첨단 AI 소프트웨어 학습과 운용을 위해 최신 칩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가운데 엔비디아 칩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대규모 AI 칩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63% 급등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 2월 26일(131.27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중에는 13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3조1천700억달러에 이르며 3조 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가 1.02% 오르는 데 그친 시총 순위 2위 애플(3조1천80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장중에는 애플을 제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날 상승 폭은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컸다.

시총 순위 1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03% 소폭 내렸고, 애플은 1.02%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4.93% 뛰어오르며 334.07달러까지 상승했다.

종가는 지난 2월 21일(337.8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사우디 정부로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항공 및 해양 사용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선보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AI 칩 대량 공급 소식에 반도체주도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98%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3.75 상승했다.

AMD 주가는 4.01% 오르는 등 전날 7%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에도 3.15% 상승 마감했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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