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미국 주요 결제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잡기 위해 뛰어든 가운데 빅테크인 메타플랫폼(메타)도 참전했다.

11일 포춘(Fortune)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 수단으로 한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는 우선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아닌 지급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춘에 따르면 메타는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크레이어터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메타는 이 때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게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하는게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메타는 지난 1월 진저 베이커 부회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베이커 부회장은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부회장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인물이다. 그는 스텔라루멘(XLM)을 발행한 스텔라 재단(SDF)에서 근무했고 현재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메타는 지난 2019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진행하다가 2022년에 접은 과거가 있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비교해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규제에 매우 낙관적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한 바 있다.

메타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완화가 예상되자 다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선 가상자산 관련 사업이 없던 일반 기업 다수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대부분 금융, 결제 관련 사업을 하던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결제사인 스트라이프도 약 100개국에 스테이블코인 계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 스트라이프는 사업체들이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향후 서비스를 플랫폼화해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네트워크에서 쉽게 서로 대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트라이프는 이를 통해 국가와 상관 없이 기업간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프는 약 50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스테이블코인 계좌 서비스로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프는 이 서비스에서 써클의 USDC와 브리지의 USDB를 지원한다. 브리지는 스트라이프가 지난 2월 11억달러에 인수한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마스터카드도 코인 거래소 OKX와 손잡고 ‘OKX 카드’를 출시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했다.

마스터카드는 거래소 고객들이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을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당분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오는 2028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용인하면서 현재(2300억달러)보다 약 8.7배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흐름에도 한국은 여전히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대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윤 DSRV 대표는 최근 본인 페이스북에서 “올해가 대한민국 금융의 마지막 타이밍”이라며 “(스트라이프의 사례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결제 시장에도 스며들게 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없다는 것을 개탄하면서 현재는 아시아의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리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