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4% 가까이 하락 중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11분(서부 오전 9시 11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92% 내린 204.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3% 넘게 하락 출발한 뒤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780억 달러로 줄어들며 같은 시간 주가가 2.82% 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3조2천500억 달러)에 장중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주가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애플은 지난 1∼3월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953억6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월가 평균 예상치를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관세 영향과 관련해 "새로운 관세나 기타 주요 변경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 달러(1조2천6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0%,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애플 이사회는 이번 분기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는데, 이는 지난해 1천100억달러보다 규모가 적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줬다.

이에 반해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MS는 견고한 클라우드 부문 성장 영향으로 전날 주가가 7%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MS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해 예상치 30.3%를 뛰어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taejong75@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