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2기 출범 100일·관세·지표·실적…강보합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30 00:10:50
입력 : 2025.04.30 00:10:50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날, 보합권 동반 강세로 출발했다.
관세 진통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관세 관련 발언과 잇따라 나온 신규 경제지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를 챙기느라 분주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3.47포인트(0.33%) 상승한 40,361.0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8포인트(0.06%) 오른 5,532.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80포인트(0.09%) 높은 17,380.94를을 각각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꾸준한 반등세,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르고 반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반등 전환했다.
하지만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0% 이상, S&P500지수도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0%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4%가량 낮은 수준으로, 아직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지난주 동반 급등한 이후 조정 심리가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공회전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빅테크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표출됐다.
이날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경제정책 브리핑에서 "미·중 관세 철폐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며 양국이 서로에게 던져놓은 폭탄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소프트데이터(설문조사에 의존한 심리지표)가 약화되고 있는 데 대해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며 소프트데이터는 무시하고 하드데이터(실물지표)를 살피는 법을 배웠다"면서 "고용·소비지출 등 하드데이터는 꽤 좋게 나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큰 흔들림이 없었던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패닉 증상을 보였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예상치(87.5)보다 낮은 86.0(1985년=100)을 기록했다.
전월(93.9)보다 7.9포인트 더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구인 건수는 719만2천 건으로 작년 9월(710만3천 건)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748만 건)에도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천620억 달러로, 전월(1천478억 달러) 대비 9.6% 증가했다.
시장예상치(1천460억 달러)를 상회하며 2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개장 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2% 이상 밀렸다.
GM은 매출(440억2천만 달러)과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2.78달러) 모두 시장예상치(430억5천만 달러·2.74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관세 여파를 고려,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재검토하고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혀 실망을 안겼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할 방침으로 알려진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됐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2억2천만 달러)·EPS(0.73달러) 모두 시장예상치(111억4천만 달러·0.71달러)를 웃돈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주가가 1% 미만 올랐다.
코카콜라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 개선을 달성하고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화이자의 1분기 매출(137억2천만 달러)은 시장예상(139억1천만 달러)에 못 미쳤으나 조정 후 EPS(0.92달러)는 시장예상치(0.66달러)를 상회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와 신용카드사 비자의 주가는 모두 강보합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강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약세로 장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하루 뒤인 30일, 애플과 아마존도 금주 중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구성종목의 36%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3%가 월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평균치 77%보다 약간 낮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 설립자 래리 텐타렐리는 최근 장세에 대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 매력이 커졌다"며 "조정이 매수 기회로 바뀌었고, 상승세가 다시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6%, 독일 DAX지수는 0.71%, 영국 FTSE지수는 0.51%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05% 낮은 배럴당 60.7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99% 내린 배럴당 64.5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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