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채용 7분기 연속 감소, 실직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증가...역대급 고용한파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입력 : 2025.04.28 14:34:12 I 수정 : 2025.04.28 14:37:27
한국경영자총협회. 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역대급 고용한파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 수가 7분기 연속 감소했고 실직자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펴낸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근속 3개월 미만 임금 근로자(신규 채용)는 전년 동기 대비 12.2만명 감소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2022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7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고용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노동시장 인력 수급 상황을 뜻하는 구인배수도 급락했다. 2021년 1월 0.31이었던 구인배수는 2022년과 2023년 0.48로 올랐다가 지난해 0.46으로 소폭 줄더니 올해 1월에는 0.28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배수가 높을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쉽고, 낮을수록 어렵다는 뜻이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최근 채용시장 한파는 내수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수익성 저하에 따라 기업의 신규 채용 수요가 둔화한 것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도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는 총 13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7000명(8.4%) 늘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2020년 180만 7000명→2021년 169만 4000명→2022년 129만 8000명→2023년 126만 6000명으로 차츰 줄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취업 문이 좁아지자 대학 졸업을 미루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쉬는 청년’도 크게 늘었다. 취업 대신 파트 타임을 택하는 청년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3월 기준 신규 대졸자 19만 5000명 중 취업자는 7만 7000명으로 39.5%에 그쳤다”며 “특히 실업자(3만 6000명)보다 취업 준비자(4만 9000명)로 더 많았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주 15시간 미만 임금 근로자는 140만 6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최근 플랫폼 종사자나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 증가 등 고용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초단시간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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