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선거관리·경제살리기...최상목 대행 시즌2 는 ‘ 첩첩산중’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입력 : 2025.04.27 11:42:21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 바통’을 이어받는 상황이 될지 주목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전망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는데다 이르면 30일 공직에서 물러나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6·3대선까지 약 5주간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 헌정 사상 최초인 ‘권한대행 부총리’를 두차례 맡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의 수’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27일 기재부 안팎에선 한덕수 대행의 거취와 맞물려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를 다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말에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한덕수 탄핵소추안’으로 불가피하게 권한대행직을 넘겨받았다면, 이번에는 사실상 한덕수 대행이 자초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황당해하는 기류다.

한덕수 대행이 각종 정치적 수사를 내세워 못 이기는 척 대선에 출마하는 모양새를 갖추더라도, 본질적으로는 권한대행 자리를 본인의 선거전에 활용했다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재부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최 부총리로서는 1분기 -0.2%의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경기에 대응하는 등 금융·경제 현안을 갈무리하고 ‘리더십 바통터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대통령·총리직까지 ‘1인 3역’을 다시 맡는 것이다.

기재부 한 간부는 “지난 1~3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직무대행만으로도 워낙 업무가 몰리다 보니 경제현안은 휴일을 활용해 보고받을 정도로 빠듯했다”며 “추경예산 처리도 현안이고, 성장둔화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당장 다음 주 예정된 ‘경제외교’부터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최 부총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한중일 및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재무장관 회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달 3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가 권한대행직을 넘겨받는다면 현실적으로 밀라노 재무장관 일정에는 참석이 어려워진다.

만약 한덕수 대행이 공직자 사퇴시한(5월 4일)에 맞춰 물러난다면, 최 부총리가 민항기를 이용해 ADB 무대에 도착하자마자 대통령급 경호대상으로 격상되면서 급거 ‘공군1호기’로 귀국해야 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2+2 협의’를 기점으로 한미 통상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최 부총리로서는 권한대행 지위에서 대선 국면의 각종 정치적 파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다른 당국자는 “한미 간 ‘7월 패키지’(July Package) 마무리를 차기 정부 몫으로 넘기더라도, 최종 타결까지는 지속해서 협의해야 한다”며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 경제부총리로서 통상현안을 챙기는 데는 물리적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탄핵안’ 기각결정으로, 최 부총리가 87일만에 권한대행 타이틀을 내려놓으면서 해산시켰던 범부처 ‘권한대행 업무지원단’도 다시 꾸려야 한다.

기재부를 비롯해 부처별로 인사이동이 이뤄진 곳도 적지 않는 터라, 또 다른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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