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안 쉬는데...” 5월 황금연휴 생긴 中 수혜주 주목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4.24 16:10:42
5월 1~5일 연휴 만든 中 정부
“기술주 대신 소비주가 주도주”
여행, 가전, 농산물, 엔터 산업 주목


지난해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이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사진=뉴스1>


중국이 다음달 초 5일간의 노동절 연휴에 돌입하면서 소비 진작에 따른 주요 소비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딥시크 랠리’를 대부분 반납한 기술주 대신 중국 증시를 ‘노동절 수혜주‘가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DB증권은 중국의 본격적 소비시즌이 다음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영 DB증권 중국·신흥국 연구원은 “5월 들어 관세이슈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중국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가 찾아왔지만, 기술주는 딥시크 이후 상승재료가 부족하므로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가 평소보다 긴 만큼 소비 진작 효과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절(근로자의 날)은 5월 1일에 기념하지만, 중국은 올해 노동절 법정공휴일을 5월 1~2일로 늘렸다.

5월 5일은 중국의 법정공휴일은 아니지만, 이달 27일(일요일) 대체근무를 통해 연휴 기간으로 편입된다. 중국 정부는 주말을 포함한 5일간의 황금 연휴를 통해 내수 소비가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중국 문화관광부는 이달부터 1년 간 문화·관광 소비 촉진 활동을 통해 대국민 소비혜택 지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선영 연구원은 여행, 가전, 지역 특산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우선 연휴 기간 여행객이 늘어나면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과 에어차이나·다진철도 등 항공·철도 회사, 면세업체 중국중면의 수혜가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1인당 500위안 한도의 노동절 관광 쿠폰을 지급한다”며 “고속철도 주요 노선은 30% 할인, 항공편은 추가 증편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씨트립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고, 호텔 검색량은 2배가량 늘어났다.

또한, 더워지는 날씨에 이구환신 정책까지 맞물려 에어컨·냉장고 생산업체 그리전자·메이디 등의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구환신 정책은 중국 가전 제품을 새것으로 바꿀때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핀둬둬는 미국의 수입품 면세 혜택이 사라진 이후 자국 내 농산물 직거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대응하고자 이들 기업의 내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화처잉스, 동방명주, 알리픽처스, 텐센트뮤직이 수혜 업체로 거론됐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도 CATL과 같은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당국은 노동절 교통 수요에 발맞춰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한편,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 기간 휴장에 돌입한다. 선전, 상하이거래소는 다음달 1~5일 전면 휴장한다. 이 기간 홍콩증시는 5월 2일을 제외하고 휴장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부펀드들이 자국 상장지수펀드(ETF)를 거액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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