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회복에 ··· 소리없이 오른 증권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4.23 16:54:37
입력 : 2025.04.23 16:54:37
KRX증권지수 연중 최고치
미래에셋 2021년 이후 최고 주가
약세장에도 거래대금은 탄탄
채권운용수익도 기대
증시 반등 끝날 경우
증권주 투심 위축될수도
미래에셋 2021년 이후 최고 주가
약세장에도 거래대금은 탄탄
채권운용수익도 기대
증시 반등 끝날 경우
증권주 투심 위축될수도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증권주가 조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일 관세전쟁 전면전에 대한 ‘패닉셀’로 증권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반등에 나서며 KRX증권 지수는 이미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여력과 자본효율성을 갖춘 증권주의 추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23일 KRX증권 지수는 814.5에 마감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 2월 26일 기록 811.42를 넘어섰다.KRX 증권지수는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업종을 대표하는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일대비 3.31% 오른 1029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가 2021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도 3.12%, NH투자증권도 1.29% 상승했다.
최근 들어 증권업종이 상승한 이유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에다 바닥을 치고 올라온 증시에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브로커리지 수입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대형사의 국내 부문 수수료 수익은 작년보다 2.4% 정도 줄어들지만 해외 부문 브로커리지는 15.4%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해외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약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국내 브로커리지 감소를 충분히 만회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채권 매매평가이익도 늘어나면 운용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최근 회사채 AA- 3년물 금리가 3.17%(1월말)대로 은행 대기업 대출금리(4.5%)보다 높아 회사채 발행 수요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의 DCM 수익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종이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우려가 있는 것과 달리 증권업종은 충당금 이슈가 적은 편이다. 이미 지난 2년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업종은 대출기업의 워크아웃이 발생할 경우 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은행에 사회적 역할 강화를 주문하면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이 증권사 종합관리계좌(IMA)와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을 예고하면서 증권업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IMA를 통해서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수익원 발굴이 쉬워진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갈등 완화 발언을 하며 23일 글로벌 증시가 또다시 반등하면서 증권주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1.57% 오른 2525.56에 장을 마쳐 관세분쟁이 격화되기 전인 4월 1일(2521.39) 수준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한미반도체(14.29%)등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하락장에서도 많은 거래대금으로 인해 증권사 실적이 유지되는 것과 별개로 증권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돼 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의 유화적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강경한 관세보복을 예고하고 있어 증시가 추세적 상승으로 가기엔 난관이 많다.
게다가 낮아진 관세율에서도 경기침체, 글로벌 무역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로 알려진 조시 브라운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약세장 랠리에 무작정 올라타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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