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틀랜타서 개회식 韓기업·동포 1000여명 참석 美정부 고위 인사 대거 참여 높아진 한상대회 위상 보여줘 켐프 조지아주지사 영상축사 "韓기업 3만명 고용 창출 감사 비즈니스·교육 등 협력 기대" 레플러 美중소기업청장 "한미, 강력한 무역협정 추진 더욱 큰 성공기반 다지는 중"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석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켈리 레플러 미국 중소기업청(SBA) 청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네이선 딜 전 조지아주지사,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
제23차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상들의 역량을 결집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무엇보다 미주 한상들이 그동안 구축해온 역량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다는 점에서 '한상 경제권' 구축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중국 화상이나 유대 경제권이 유명한데 거기에 못지않은 한상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우리 동포청의 목표"라면서 "국내 기업 391개와 현지 동포 및 해외 바이어 500여 명이 참석해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에는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동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SBA) 청장, 휴 맥도널드 아칸소주 상무장관를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높아진 행사의 위상을 보여줬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가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개막 축사 영상에서 한국과 긴밀한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재임 중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힘썼다. 그 결과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의 대미 진출 메카로 불리고 있다. 현재 현대차, 기아, SK배터리아메리카, 한화큐셀을 비롯해 14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이 총 3만3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협력의 저변을 넓힐 것을 약속했다. 켐프 주지사는 "비즈니스,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과 창의적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은 "최근 현대차의 미국 투자 발판으로 한미 간 비즈니스 연대가 강화됐다"면서 "이번 한상대회를 발판으로 더 많은 결실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레플러 청장은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부활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서도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레플러 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 의제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감세를 영구화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의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국경을 보호하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미국의 무역 관행을 악용해온 외국의 적대 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조업 이니셔티브'를 통해 1000억달러에 달하는 관료주의를 줄이고 있다"면서 "기업에 자본 접근성을 확대하고, 숙련된 인력을 육성해 전국 각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성장과 온쇼어링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BA가 미국 제조업 부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또 레플러 청장은 "한국과 미국이 강력하고 공정한 무역협정을 향해 나아가면서 우리는 더욱 큰 투자와 공동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이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책임을 중시한다면 미국 중소기업계에서 강력한 동맹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협력하면 한국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한상대회는 한국인들과 한상들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은 "미국 주류 사회도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애틀랜타 지역 언론에서 취재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지역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한상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등 한상대회의 애틀랜타 개최는 큰 주목을 받았다.
대회장을 맡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번 대회가 한상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과 협력업체를 넘어 이제 중소기업들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참여 기업 중 조지아 등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기업도 많다"면서 "한상이 중남미나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취재팀 = 미국 애틀랜타 송성훈 산업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균 기자 / 박동환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