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초봉 7000만원 ‘신의 직장’ 은행원도 못 피해가는 ‘이것’…뭐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4.18 15:03:53 I 수정 : 2025.04.18 15:07:36
12년간 국내 은행 점포 2044개 사라져
“남은 점포 5792개…통계 집계來 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금융권의 디지털전환 등으로 시중은행의 지점과 임직원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원들조차 고용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은행 전체 점포 숫자는 5792개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 점포는 2012년 7836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6234개, 2022년 5948개, 2023년 5896개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44개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은행 점포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연스레 은행원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2012년 12만7593명이던 은행원 수가 2024년에는 11만3882명으로 1만3711명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돼 희망퇴직 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올해 들어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5대 시중은행에서만 올해 최대 2000여명 이상 직장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 = 연합뉴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24년 674명의 희망퇴직자에 이어 올해에는 647명의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2023년 713명 등 10년간 평균 7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우리은행은 최근 전년대비 66명이 증가한 429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늘리면서 희망퇴직자를 541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급증한 수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은행들이 희망퇴직 가능 연령대를 ‘확’ 낮추면서 앞으로도 희망퇴직 신청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신입 행원 초봉이 7000만원 안팎으로, 평균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조차 버텨봤자 결국엔 희망퇴직으로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퇴직금을 받아 해외 유학을 떠나거나 전문 자격증을 공부하겠다는 이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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