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안개 속 수입물가↓·기업 호실적…상승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16 00:07:10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다시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 분위기가 마감까지 이어져 3주 만에 처음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에 성공하며 지속적 반등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깜짝' 하락세를 보인 수입 물가 지수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이 시장을 지지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52포인트(0.25%) 상승한 40,626.3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82포인트(0.37%) 오른 5,425.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04포인트(0.29%) 높은 16,879.53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연일 동반 상승 기록은 지난달 25일(3거래일 연속↑) 이후 3주일래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컴퓨터·메모리 칩 등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유보 결정을 내리고, 자동차 관세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자 위험선호 심리가 급강화됐었다.

하지만 3대 지수 모두 조정 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었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9% 이상,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1%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6%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만 조정영역에서 다시 한 발을 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0.0%)를 하회하며, 작년 9월(-0.4%)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수입 천연가스 가격이 무려 19.8% 낮아지면서 석유를 비롯한 연료 수입물가가 2.3% 급락세를 나타냈다.

관세 우려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에서 2번째 큰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BofA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275억1천만 달러, 순이익은 11% 증가한 74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대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 매출(17%↑)이 크게 뛰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3대 은행 시티그룹도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씨티의 1분기 매출은 216억 달러, 순이익은 41억 달러로 시장예상을 각각 상회했다.

사측은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이 감소하고 매출이 늘면서 순이익이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PS 1.96달러도 시장예상치(1.85달러)를 웃돌았다.

유명 헬스케어 제품 제조기업 존슨앤드존슨은 매출·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돈 1분기 호실적에 더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1% 미만 밀렸다.

존슨앤드존슨은 베이비파우더 발암 논란으로 수만건의 소비자 소송에 휘말려있다.

세계 최대 규모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경영진이 사세 확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을 보인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확대,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중국 정부가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대미 보복 조치의 하나로 자국 항공사에 보잉 항공기 인도 중단 명령을 내린 여파로 주가가 2% 가까이 뒷걸음쳤다.

미 전역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2천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식료품점 체인 운영사 앨버트슨은 전 분기 매출과 수익은 시장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7% 이상 미끄러졌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일컬어지는 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AI 시스템 수주 확정에 힘입어 주가가 4.60% 오른 데 이어 이날도 4%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는 상승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샌드힐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 브렌다 빈겔로는 이번주 시장이 기업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힘을 받을 수 있으나, 트럼프 관세 정책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매우 좋게 나오고 있으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더라도 관세 관련 명확한 답은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오는 18일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전 직전 금요일)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4일로 짧아진다.

성 금요일은 연방 공휴일은 아니지만, 일부 주(州)와 기관·사업체가 자체적으로 기념·휴무한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45%, 독일 DAX지수는 1.24%, 영국 FTSE지수는 1.3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3% 낮은 배럴당 61.3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5% 내린 배럴당 64.7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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