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시사에 자동차株 모처럼 ‘방긋’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4.15 16:11:49
입력 : 2025.04.15 16:11:49
포드·GM 등 완성차社 상승세
트럼프 “자동차 도움 검토” 발언에
국내서도 현대차·기아 주가 올라
관세 지속시 年최대 8조 피해 우려
트럼프 “자동차 도움 검토” 발언에
국내서도 현대차·기아 주가 올라
관세 지속시 年최대 8조 피해 우려

품목 관세 25%가 먼저 지정되며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업계가 관세 유예를 시사하는 발언에 기운을 되찾았다.
국내외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어 매출 피해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포드모터는 전 거래일 대비 4.07% 오른 9.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3.46% 오르고 스텔란티스도 5.64%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장 등 자동차 부품사인 앱티브도 4.55%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품목에 지정했던 25%의 관세를 단기 면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관세는 지난 3일부터,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 관세는 내달 3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가운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오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부품 비용 부담을 덜게 되는 완성차업체부터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는 부품주까지 관세 면제 기대에 주가가 치솟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4.29% 오른 18만7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3.37% 상승하면서 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도 2.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우하이텍(7.72%)을 비롯해 에스엘(5.94%), HL만도(6.23%), 현대위아(3.29%), 한온시스템(3.16%), DN오토모티브(2.39%)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부품에 이어 수입차에 부과된 관세 축소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관세는 해외 업체뿐만이 아니라 현지 기업들부터 미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입차에 부과된 25% 관세가 유지된다면 현대차는 수조원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지속할 경우 현대차는 연간 최대 8조원 수준의 부정적 효과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관세 부과 전인 1분기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175억31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미 수출 감소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30만대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하면 4조원까지 부정적 효과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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