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관세 공방 속 은행주 실적·PPI 주목…보합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12 00:08:22
입력 : 2025.04.12 00:08:22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격동의 시간을 보낸 4월 둘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을 급변동성 속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폭탄 돌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관세에 대한 내성을 키우며 안정적 흐름을 되찾으려 애쓰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재확인시킨 신규 물가지표와 대형 은행주들의 호실적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낙폭은 이전 수준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7.85포인트(0.30%) 낮은 39,475.81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3포인트(0.13%) 밀린 5,261.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03포인트(0.12%) 내린 16,367.28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2.74포인트(6.73%) 높은 43.45를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2~4%대 반락 마감한 바 있다.
앞서 역대급으로 폭등한 데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반등폭이 놀라웠던 만큼 여진도 컸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깜짝' 둔화했으나 '관세'가 화두인 시장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었다.
현재 3대 지수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2% 이상, S&P500지수는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4%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9%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백악관은 전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고, 중국은 강한 반발을 보이며 대미 보복관세를 125%로 상향 조정했다.
'폭탄 돌리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아직 미지수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서프라이즈'를 안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대형 은행 3사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P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0.2%↑)를 크게 밑돌았다.
2023년 10월(0.5%↓) 이후 가장 큰 폭의 둔화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 낮아지며 시장예상치(3.3%↑)를 하회했다.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시장예상(0.3%↑·3.6%↑)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형 은행 3사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잇따라 내놓았다.
포문을 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며(453억1천만 달러) 시장예상치(441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 5.07달러도 시장예상치(4.63달러)를 상회했다.
모건스탠리 1분기 매출(177억4천만 달러)은 전년 대비 17%,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각각 급증했다.
EPS도 시장예상치(2.20달러)보다 높은 2.60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매출(201억5천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며 시장기대(207억5천만 달러)에 못 미쳤으나, EPS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1.3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예상(1.23달러)을 앞질렀다.
자산운용과 투자은행 부문에서 수수료가 늘었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강력한 실적이 달성됐다.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속에 주식 거래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가는 큰 힘을 받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2%대 오름세, 모건스탠리는 1% 미만 밀렸고 웰스파고는 2% 이상 하락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매출은 시장예상에 미달했으나 EPS가 시장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은 후 주가가 2%가량 상승했다.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 뉴몬트는 투자은행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한 데 힘입어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UBS는 최근 금값 상승세에 더해 금에 대한 거시경제 환경이 점점 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애플·알파벳 상승률은 1%대,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보합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매체 CNBC의 간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당시 금융 시스템에 가해졌던 스트레스 수준으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평했다.
그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나, 전위적 이탈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시장은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8%, 영국 FTSE지수는 0.83% 각각 오르고 독일 DAX지수는 0.74%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0% 높은 배럴당 60.1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7% 오른 배럴당 63.4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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