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매각…KKR·스틱, 2파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09 11:06:45 I 수정 : 2025.04.09 11:18:33
입력 : 2025.04.09 11:06:45 I 수정 : 2025.04.09 11:18:33
유력후보였던 칼라일 불참 가닥
스틱 드라이파우더 충분하지만
KKR이 인프라펀드 활용할 시
가격 상향 여력 높을거란 평가
스틱 드라이파우더 충분하지만
KKR이 인프라펀드 활용할 시
가격 상향 여력 높을거란 평가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매각을 진행중인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 유력후보로 압축됐다.

당초 이번 매각은 칼라일이 우선 검토권을 보유하며 SK(주)와 소통한 건으로 전해진다. 칼라일은 글로벌 IB를 자문사로 끌어들이며 인수에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결국 칼라일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매각 기회는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후보들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간 분위기다. 특히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주체들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라운드가 사실상 본입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금융 조달 라인업까지 어느 정도 구성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사실상 본입찰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각 대상은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구 환경시설관리) 지분 75%와 리뉴원(구 대원그린에너지) 지분 100%다. 두 회사 자본이 약 7200억원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12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SK에코플랜트가 두 회사를 지난 2020년 이후 인수할 때 들인 돈(약 2조원)에 되파는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해 2조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 ‘스틱오퍼튜니티3호’만 해도 드라이파우더(미사용 자금)가 1조2000억원가량 남아있어 실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KR이 인프라펀드를 활용할 경우 바이아웃펀드(경영권거래)에 비해 목표수익률이 더 낮은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여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가 돌연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으로 선회한 데엔 환경 사업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1조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2026년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환경사업 자체가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높지 않아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고 대기업이 영위할 사업은 아니라는 판단에 반도체라는 보다 유망한 사업을 붙이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폐기물 처리와 친환경 인프라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인허가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주)는 입찰 기회를 당분간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후보가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