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소유 브리티시 스틸, 英 국영화 논의 솔솔
영국내 마지막 용광로 2기 폐쇄 계획…총리 "모든 옵션 테이블에"
김지연
입력 : 2025.04.08 20:32:08
입력 : 2025.04.08 20:32:08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중국 기업이 소유한 영국 2위 철강 업체 브리티시 스틸을 다시 국영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최근 용광로 폐쇄 계획을 발표한 브리티시 스틸의 국영화를 검토할지 질문에 "스컨소프(브리티시 스틸의 소재지)와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스컨소프에 공장을 둔 브리티시 스틸은 1988년 마거릿 대처 정부에서 민영화됐고,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가 2020년 중국 징예그룹에 매각됐으나 경영난은 계속됐다.
지난달 브리티시 스틸은 오는 6월 영국 내 마지막으로 남은 용광로 2기와 제철 부문을 폐쇄하기로 하고 이를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환경의 어려움과 관세 부과, 환경 비용 증가를 폐쇄 이유로 들었다.
징예그룹은 인수 이후 브리티시 스틸에 12억파운드(2조2천700억원)를 투자했으나 매일 70만파운드(13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징예그룹은 영국 정부와 전기로 전환 등 구제책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용광로 폐쇄 계획 발표 뒤 지역 사회와 노조를 중심으로 국영화 요구가 나왔다.
BBC에 따르면 스컨소프가 있는 노스 링컨셔 의회는 지난 1일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국영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세라 존스 산업통상부 산업담당 부장관은 7일 의회에서 용광로 폐쇄가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라면서 "스컨소프와 브리티시 스틸이 상업적으로 가동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테이블에서 배제된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 폐쇄 시 최대 2천700개 일자리가 사라질 뿐 아니라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국내에 1차 제철 능력이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브리티시 스틸의 스컨소프 용광로에서 나온 철은 영국 철도 인프라를 운영, 관리하는 '네트워크 레일'의 철 95%를 공급한다.
지난해 10월 영국 최대 제철소인 타타스틸의 웨일스 포트 탤벗 제철소가 용광로 가동을 중단하고 전기로로 전환에 착수했다.
영국제철협회(UK Steel)는 성명에서 마지막 용광로 폐쇄로 160년간 이어진 스컨소프의 제철 역사가 종말을 맞게 됐다며 운송과 인프라, 건설 등 핵심 제조업이 해외 공급에 의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제철산업은 공식적으로 위기를 맞았다"며 "브리티시 스틸의 제철 중단은 국가의 미래 수요를 충족할 능력에 큰 격차가 생긴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 제철산업은 세계 선두권이었고 전성기에는 30만명 이상을 고용했으나 이후 중국산 등 저가에 밀려 쇠퇴했다.
현재는 직접 고용이 4만명에 불과하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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