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관세 폭탄에 3%대 급락…유로화 급등(종합)
아디다스·스텔란티스 폭락…"20% 관세 최악 시나리오"
김계연
입력 : 2025.04.04 01:53:25
입력 : 2025.04.04 01:53:25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3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3% 넘게 폭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유로화 가치는 반년 만에 최대치로 뛰었다.
유럽 대형주 지수 유로스톡스50은 전장보다 3.57% 떨어진 5,114.65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지수 DAX40은 3.08%, 프랑스 CAC40은 3.31%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2.5% 안팎 급락세로 출발해 오전 한때 낙폭을 줄었으나 오후 들어 미국 뉴욕증시 개장과 함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55%, 스위스 SMI 지수도 2.34% 하락했다.
영국은 10%, 스위스는 32%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러시아의 RTSI 지수도 덩달아 1.98% 떨어졌다.
베트남(46%)과 캄보디아(49%), 방글라데시(37%), 인도네시아(32%) 등 동남아 국가 수입품에 특히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이 지역에 공장을 둔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11.72%, 푸마는 4.63% 급락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신발의 39%, 의류는 18%를 베트남에서 생산했다.
이날부터 25%의 품목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업체들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텔란티스가 8.06%, 폭스바겐은 4.42% 미끄러졌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5.62%, 구치 모기업인 케링도 7.5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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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오후 한때 1.11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2%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10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2% 안팎 떨어져 장 중 한때 101.33까지 떨어졌다.
위험자산이 폭락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대신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기축통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린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뒤 달러 강세가 계속되자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유로화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경기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반면 유럽은 방산업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월 중순부터 유로화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럽산 수입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U를 미국이 가진 걸 "뜯어 먹으려고 생겨난 조직"이라고 부르며 고율 관세를 예고해 왔다.
유럽은 일단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보복관세로 대응할 여지를 남겨뒀다.
EU는 오는 9일 260억 유로(약 42조원) 상당 미국산 상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관세 패키지를 회원국 표결에 부친 뒤 15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 테크기업들을 겨냥한 보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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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첫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이 0.3∼0.4%포인트 타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앞서 미국과 유럽이 각각 서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첫해 성장률이 0.5%포인트 줄어든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유럽 시장은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이달 17일 ECB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80%에서 90%로 높였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결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반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많은 패자를 낳을 정책"이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둘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냐크의 케빈 토제는 "투자자들 예상보다 훨씬 최악인 시나리오에 접근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빨리 실물 지표로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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