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머스크가 대놓고 사기칠까”…‘2배’ 믿고 비트코인 송금했더니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3.23 10:38:27 I 수정 : 2025.03.23 10:57:03
입력 : 2025.03.23 10:38:27 I 수정 : 2025.03.23 10:57:03
트럼프 ‘가상자산 서밋’ 악용해
“코인 2배로 만들어준다” 사기
머스크 딥페이크 유튜브도 활용
“코인 2배로 만들어준다” 사기
머스크 딥페이크 유튜브도 활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그는 “테슬라와 함께라면 여러분은 잃을 게 없습니다”라며 “우리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동참하셔서, 당신의 가상자산을 2배로 만드세요”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블록웍스 가상자산 서밋’이 개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 등이 연설자로 나서 화제를 모은 행사다.
그러나 이 행사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계획적인 사기범이 있었다.

5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이 방송들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된다.
일론 머스크 CEO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이들 영상에서 ‘자신들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며 화면에 표시된 QR코드 접속을 재촉했다.


이 같은 수법은 전형적인 ‘코인 사기(scam)’의 일종으로 분석된다. 실제 블록웍스 서밋은 해당 유튜브가 아닌, 블랙웍스 공식 SNS에서 시청 가능했다.
사기 수단으로 이용된 해당 유튜브 채널들은 현재 채널명을 바꾼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와 함께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의 관심이 증대되며 관련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코인 사기범들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미끼로 돈을 빼앗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사기범들이 가짜 투자 사이트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뒤, 실제로 돈을 인출하려 할 때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유도한다며 주의를 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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