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은 서문시장 야시장…올해 첫 개장 날부터 '북적'
2016년 첫 개장 후 지난해까지 2천607만여명 방문
윤관식
입력 : 2025.03.22 06:07:07
입력 : 2025.03.22 06:07:07

[촬영 윤관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서문시장 야시장은 제 청춘을 바치고 있는 소중한 곳이죠" 21일 오후 7시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
낮 동안 북적이던 서문시장에 잠시나마 정적이 찾아왔다.
서문시장을 관통하는 도로가 야시장 준비로 통제된 가운데 야시장 상인들이 분주하게 장사 준비를 시작했다.
서문시장 공영주차장에 있던 야시장 매대가 줄줄이 거리로 나섰다.

[촬영 윤관식]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는 사이, 야시장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점점 불어났다.
방문객들은 "어디가 맛있을까", "줄 먼저 서야 해"라며 야시장 개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처 장사 준비가 되기 전이지만 시민들은 벌써 매대 앞에 줄을 섰다.
해가 저물자 올해 첫 서문시장 야시장이 화려한 얼굴을 드러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016년 개장했다.
이후 서문시장 화재와 코로나19로 잠깐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10년간 꾸준히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2천607만여명으로 월평균 9만3천여명이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은 셈이다.
올해로 개장 10년째를 맞는 서문시장 야시장은 음식 매대 24대와 푸드트럭 6대, 플리마켓 15대를 운영한다.
첫 개장 때는 매일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말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는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야시장 음식 매대는 매년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운영자를 선정한다.

[촬영 윤관식]
20대 때부터 10년째 서문시장 야시장에 음식 매대를 운영하는 김경일(36)씨는 "십년 동안 하다 보니 단골손님이 생겼다"며 "이걸로 자리를 잡아 가게를 내기도 했는데, 코로나 때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야시장 매대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서문시장 야시장은 내 청춘을 바치고 있는 소중한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능숙한 모습으로 매대를 펼치고 손님을 맞는 베테랑 상인도 있지만, 매대 준비에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상인도 있었다.

[촬영 윤관식]
올해 처음 야시장에 참가했다는 최기선(33)씨는 "너무 정신이 없다"며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한 달 넘게 고민해서 메뉴를 만들어 야시장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베테랑과 초심자로 나뉘었다.
베테랑 방문객들은 음식 매대에 줄을 서기 전 야시장에 마련된 테이블을 먼저 잡고, 일행들은 흩어져 매대 앞에 줄을 섰다.
반면 초심자들은 미처 테이블을 잡지 못해 길가에 서서 음식을 먹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김대열(28)씨는 "처음 왔는데, 개장 초부터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 일어서서 먹어야 하지만, 야시장 분위기에 모든 게 용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정모(34)씨는 "낮과는 다른 서문시장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야시장을 찾았다"며 "포근한 날씨에 야시장을 찾으니 활기도 넘치고, 즐겁기만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촬영 윤관식]
psi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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