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디자인·분양가 200억’ 초호화 주상복합도 못버텨…PF 사업장 공매 결정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입력 : 2025.03.22 16:08:48
‘포도 바이 펜디 까사’ 본PF 전환 안돼
대주단, 공매 통한 자금회수 결정


포도 바이 펜디 조감도 [사진 = 골든트리개발]


이탈리아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화제가 됐던 서울 강남의 초고가 주상복합 사업이 결국 공매 시장에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대주단이 결국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를 결정한 것이다.

22일 건설·시행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되던 하이엔드(최고급) 주상복합형 주거시설 사업인 ‘포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서울 - 인테리어 바이 펜디 까사 언베일링 액셀런스’(이하 포도 바이 펜디) 대주단은 최근 사업장을 공매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PF 대출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 PF 시장 경색, 금리 상승 등 악재가 맞물리며 브릿지론 약 1800억원에 대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에 이 사업장이 기한이익상실(EOD·대출금 만기 전 회수)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부실 유의’ 사업장으로 분류한 바 있다.

대주단은 이후 사업 계속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끝에 결국 사업 부지 등을 처분하기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포도 바이 펜디는 부동산 개발업체 골든트리개발 등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 사업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는 SK에코플랜트도 참여해 7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학동역 건설회관 맞은편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 골든트리개발이 연 홍보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전 세대에 펜디 까사의 인테리어와 함께 펜디 까사의 가구, 카펫, 식기 등이 구비되고, 분양가가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지는 등 초호화·초고가 주택 사업으로 화제가 됐다.

다만 본 PF전환에 실패함에 따라 앞으로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지난해 기준 2778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손실 규모나 투자금 회수 여부는 낙찰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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