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장 "관세, 초기 물가 충격 확산 막는 게 임무"
맥클렘 총재 "관세發 초기 가격상승은 통화정책이 못 막아"캐나다 이달까지 7회 연속 금리인하…관세영향에 금리 동결할 듯
이지헌
입력 : 2025.03.21 06:43:20
입력 : 2025.03.21 06:43:20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의 티프 맥클렘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관세 충격에 따른 초기의 물가 상승 충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20일(현지시간) 강조했다.
맥클렘 총재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관세정책이 초래하는 불확실성과 관련한 통화정책 대응에 대해 "관세가 시행되면 일부 가격이 상승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이 막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통화정책이 할 수 있고 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이런 초기의 직접적인 가격 상승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세 여파로 높아진 가격이 지속적이고 일반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맥클렘 총재는 이어 지난 2월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2.6%로 기대치를 웃돈 것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광범위한 부문에 고율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캐나다 경제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맥클렘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회견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충격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향후 전개 상황을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중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맥클렘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캐나다은행이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부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이후 7번째 연속된 금리 인하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내달 2일까지 25% 관세 적용을 유예한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1단계 대응 조치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298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보복 관세로 대응한 바 있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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