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도시' 외국인 거주 비율은 2%…언어 장벽 높아
인천경제청, 서포터 지원 등 정주 여건 개선 방안 마련
김상연
입력 : 2025.03.19 07:13:01
입력 : 2025.03.19 07:13:01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국제도시' 명칭을 사용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3곳의 외국인 비율이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의 전체 인구 46만1천492명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2.2%(9천978명)로 집계됐다.
지역별 외국인 거주 비율은 송도가 2.8%(5천904명)로 가장 높고 영종 2.2%(2천679명), 청라 1.2%(1천395명) 순이다.
IFEZ 내 외국인 비중은 2021년 1.6%, 2022년 1.7%, 2023년 2%로 소폭 늘었을 뿐 1∼2%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라는 2011년, 송도는 2014년, 영종은 2018년부터 각각 국제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국제도시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국인들은 IFEZ 정착에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언어 장벽에 따른 의사소통 문제를 뽑았다.
지난해 IFEZ에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외국인 126명을 대상으로 생활 여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3%는 언어 장벽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인과 교류가 어려운 이유로도 언어소통 장애가 63.5%로 가장 높고, 한국인의 거절 32.5%, 문화적 차이 19.8% 순으로 파악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외국인을 위해 아파트 공지사항을 영어로도 안내해야 한다거나 내·외국인이 교류할 수 있는 언어 교환 행사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다만 응답자의 53.9%는 전반적인 생활 여건에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답해 긍정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생활 여건상 외국인이 만족한 분야는 공원·녹지와 안전이 각 80.2%, 교통 48.4%, 문화·레저 34.9%, 의료서비스 25.4%다.
앞으로 5년간 IFEZ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2.1%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청은 한국어 교실 운영 활성화와 언어 교환 프로그램 등 생활 정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중·장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IFEZ 영어 공용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찾아가는 외국어 서비스'와 '외국인 친화 사업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맞춤형 서포터를 외국인에게 지원해 정착에 필요한 생활 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설문 결과 등을 토대로 외국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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