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동물사료·우주…사업다각화 모색하는 제약·바이오

수익성 개선·신성장 동력 확보…"전문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 탈피"
유한주

입력 : 2025.03.19 06:00:05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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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이엔셀[456070]은 이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치료제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데이터 분석 설루션을 도입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제조 공정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기업 브랜드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이엔셀은 전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기술이전 사업', '의약품 비임상 및 임상시험 분석 서비스',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도·소매, 수출입업' 등 8개 항목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020년 기술특례로 상장해 올해부터 매출 기준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받는다.

올해 매출 30억원을 넘기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암 및 난치성질환 신약 개발기업 이수앱지스[086890]는 사업 목적에 '부동산 매매, 임대 및 개발업', '국내외 투자사업' 등을 추가한다.

이수앱지스는 "기존 사업이 의약품에 국한돼 있다"며 "당사 수익사업에 대한 권리 능력에 과도한 제한이 있어 목적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유유제약[000220]은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이달 주총에 상정한다.

해당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동물의약품 등 관련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안국약품[001540]도 사료 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반려동물 사료 제조, 판매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 사례가 보령이다.

보령[003850]은 우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미국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지속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간이 우주에 본격 진출하면 관련 의약품 등 '우주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령은 보고 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주최로 열린 '제9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서 "더 많은 사람이 우주에 나가면 과거 대항해시대 때 배를 타며 겪던 인체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우주 헬스케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anj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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