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 나선 이현승 LHS운용 회장 “데이터센터, 실버타운 투자할 것”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18 16:16:30 I 수정 : 2025.03.18 17:43:46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
대체투자 전문 LHS운용 설립
“한국의 블랙스톤 되겠다”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 <김호영 기자>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일찍 투자를 시작하고 늦은 나이까지 오랜 시간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다”

대체전문 자산운용사인 LHS자산운용의 이현승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를 만나 “우리 국민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투자 측면에서 도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투자를 통해 사회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까지 6년여간 KB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았던 이 회장은 올해 1월 LHS자산운용을 설립하며 1년여만에 대체투자업계로 복귀했다.

이 회장은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블랙스톤처럼 ‘한국의 블랙스톤’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전 직장인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부문 리더로 육성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LHS운용에서도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요즘은 모든 정보가 공개돼 있다. 기관투자자에게도 정보가 많고, 유튜브에도 좋은 정보가 쌓여있다. 하지만 정보들에서 버려야 할 노이즈를 분석하고 양질의 시그널을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88년 32회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2001년 컨설팅사 AT커니를 통해 민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릴린치를 거쳐 GE에너지코리아,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대체투자부문 수탁고를 업계 1위인 20조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LHS운용은 미래 성장산업과 직결된 국내외 부동산·인프라·기업을 선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실버타운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이 회장은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대표적 성장산업이고, 오피스는 공급 과잉 리스크에도 입지에 따라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 <김호영 기자>
특히 1999년 ‘늙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월간지 기고를 시작으로 고령화 문제에 고민을 키워온 만큼 실버타운 투자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가족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시니어 하우징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 공급은 그에 못 미친다”며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등과 관련된 자산에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동산은 입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특히 경기가 어려워질 때 회복탄력성 있는 자산을 골라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하락기에는 덜 하락하고 상승기에는 더 상승하는 자산을 골라야 한다. 우량 자산들을 잘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고객이 발 뻗고 잠들 수 있는 투자회사’가 목표다. 손실 회피 성향이 큰 투자자에게도 변동성이 적은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투자 환경에서 이전보다 세심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실물경제의 어려움, 환율 변동성 확대, 트렌드의 빠른 변화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항구에만 머무르는 배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며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명인 ‘LHS’는 ‘이현승’의 이니셜인 동시에 3가지 투자 철학을 담았다. L은 ‘중장기적 가치(Long-term growth)’, H는 ‘총체적 접근(Holistic approach)’, S는 ‘지속 가능한 투자(Sustainable Investment)’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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