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였던 美우주비행사 교대 조 태운 캡슐, ISS 도킹 성공

드디어 '집으로' 2명, ISS 도착 동료들 무중력 상태서 환영의 포옹 8일 여정이 예기치 않게 9개월로…긴 기다림 끝 지구 귀환 눈앞
임지우

입력 : 2025.03.16 15:42:50


임무 교대팀과 만난 미국 우주비행사들
16일(미 동부시간) 새벽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크루-10 멤버들이 ISS에서 기존에 임무를 수행하던 크루-9 멤버들과 만나 박수를 치고 있다.[NASA 생중계 화면 캡처.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8일간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9개월간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들의 지구 귀환을 도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이 발사 29시간 만에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S에 체류 중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의 임무를 교대할 '크루-10' 팀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6일 오전 00시 04분께 ISS와 도킹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하루하고도 다섯시간이 지난 다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생중계 화면에 따르면 캡슐을 타고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자신들을 맞이한 우주비행사들과 만나 무중력 상태에서 포옹을 나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접근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
[NASA 생중계 화면 캡처.AFP=연합뉴스]

임무를 넘겨받을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도착하면서 그동안 예기치 않게 발이 묶였던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조만간 지구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왔다가 스타라이너에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이 미뤄지게 됐다.

체류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NASA의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인 '크루-9'의 팀원으로 합류해 시설 관리와 우주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한 드래건 캡슐은 지난해 9월부터 이미 ISS에 도착해 있었으나, 적정 인원을 반드시 ISS에 남겨둬야 한다는 NASA의 원칙에 따라 이들 두 사람은 다음 임무팀인 크루-10이 와야 임무를 넘기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후로도 크루-10 수송에 사용할 드래건 캡슐 이용 문제 등으로 인해 귀환 일정은 몇차례 더 미뤄지기도 했으나, 이날 교대 임무팀이 무사히 ISS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이들의 지구 귀환이 곧 가능해졌다.

이들은 약 사흘간 새로 들어온 우주비행사들과 지내며 인수인계를 한 뒤, 지난해 9월 다른 크루-9 팀원 2명이 타고 왔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오는 19일 지구를 향해 출발한다.

한편 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후 이를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NASA 측은 두 사람이 처음부터 비상시 ISS에 장기간 체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임무를 맡았으며, 예산과 시설 관리 등의 문제로 후속 팀인 크루-10이 ISS에 도착해야 이들이 귀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wisefool@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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