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모회사 호반 LS 지분 매수 나섰다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입력 : 2025.03.12 17:51:58 I 수정 : 2025.03.12 19:46:25
LS전선과 특허분쟁 와중에
유리한 위치 확보 일환인듯
호반 "전선 유망해 투자차원"






대한전선과 LS전선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전선 모회사인 호반그룹이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주)LS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LS전선 모회사인 LS 지분을 확보해 유리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호반그룹은 국내 한 증권사를 통해 지분율 5% 미만의 소수 지분을 사들였다. LS전선은 비상장사로 모회사인 LS가 지분 92.26%를 갖고 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LS 지분 32.13%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LS 지분 매입에 대해 "3%가 안 되는 아주 소수의 지분으로, 전선 산업이 유망해 투자 차원에서 진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호반그룹이 LS 지분 매입에 나선 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과 양사 간 소송 때문으로 보인다. 특허법원 제24부는 13일 오후 양사의 기술특허 침해소송 항소심에 대한 최종 선고를 진행한다.

이 소송은 LS전선이 2019년 8월 대한전선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며 시작했다. 대한전선이 제조·판매하는 '버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이 자사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버스덕트는 건축물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수단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2022년 9월 1심에서 LS전선의 일부 승소로 판결해 대한전선 제품을 폐기하고 청구금액(41억원) 중 약 5억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에 양측 모두 불복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한전선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를 받아 지난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1년 자본력 있는 기업(호반그룹)에 인수된 뒤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경쟁체제가 본격화되다 보니 LS전선 측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LS전선은 이와 관련해 기술침해는 법적 이슈일 뿐 업계 갈등 구조로 인식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고전압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기술은 불법적인 탈취와 침해로부터 마땅히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업계 1위인데 양사가 같이 경쟁 프레임으로 묶이는 것 자체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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